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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10월이다.

추석부터 가을이라고 하긴 했는데

그동안 날씨가 고르지 못해 계절감각을 잃어 버릴 정도였다.

 

10월이 되니 이젠 정말 가을이다.

날씨도 가을답게 선선하고 아침저녁으로 걷기에 딱 좋다.

 

가을여행도 생각해 보면 좋으련만

8일에 가자는 산행은 거절해 놓은 상태다.

버스여행은 이제 안가기로 했으니까....

 

이번주엔 두딸에다 손주들까지 아파서

10월이 되든지 가을이 되든지 정신이 없다.

 

손주들이 아프면 지네들 부모가 하려니 해서 신경이 덜 가지만

두딸들이 교대로 아프니 꼼짝없이 나의 책임이 되버린다.

 

그래도 어른들이 아프면 좀 나은셈이다.

막내네 둘째 성연이가 장염에 걸려 고생중이다.

이틀째 설사와 구토로 해쓱해져서 어른들을 힘들게 한다.

호연이도 감염의 여지가 있어 이틀째 어린이집을 못보냈다.

 

큰애네도 하은이가 콧물에 설사가 겹쳐 걱정이 된다.

그나마 하은이는 아직 엄마젖을 먹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우리 딸들은 별 큰병 없이 자라 준 것 같다. 

작은애가 좀 약해서 걱정이였지만

그렇다고 병원 찾아 다니면서 자라지는 않았는데

지 아들들은 어찌 그리 병원을 자주 다니는지.

두놈 다 수술해서 낳아 더 그런가도 싶다.

 

나도 둘째를 어쩔수 없이 수술해서 낳았고

모유수유도 못하고 분유만 먹여서 그런가 큰애보다 영 약하다.

 

오늘 아침 탈렌트 최진실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겉으로 보기엔 꿋꿋하더니 자신의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나 보다.

 

누구든지 자신의 삶의 무게는 무겁다.

나혼자 짊어지기에는 너무 무겁기 때문에

나 자신 너무 나약함을 알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고 그분께 나의 짐을 맡기는건데

누구든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하나님이 주신 이 귀한 생명

어찌 스스로 죽일 생각을 할것이며

그것을 어찌 행동에 옮길수 있는걸까.

살면서 한두번쯤 죽고 싶은 생각이 안드는 사람이 얼마나 될것인가.

그렇다고 그걸 행동에 옮겨 실행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다.

아직 어린 자식들을 두고 말이다.

 

그것을 본 그 엄마의 통곡을 보니 더욱 심난하다.

 

<그냥 혼자만의 생각이다.>

나만을 위한 삶보다 남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

돈은 가지려 하는만큼 영혼이 병들어 간다.

 

열흘에 한번씩 기부를 한다는 가수 김장훈의 삶을

조금이라도 엿보고 배웠다면 이렇게 모질게 스스로를 죽이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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