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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때 늦은 나의 무한 도전

 

 

내 기타

 

지난 여름부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였다.

애들의 권유와 협조로 드럼을 배우게 되었다.

이 나이에 뜬금없이 웬 드럼?? 할수도 있겠다.

 

"엄마가 뿔났다"에서 한자는 일년의 휴가를 얻어

원룸에서의 독립을 쟁취? 하며 평소에 하고 싶던

붓글씨를 배우고 컴퓨터를 배우며 행복해 했다.

드라마에서 자식들은 그런 엄마를 못마땅해하지만

결국은 이해하게 되는데

극중에서 애들이나 가족이 왜? 라고 물으면

한자는 그냥~~이라는 대답이다.

꼭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는 얘기다.

 

나도 누군가 왜???라고 묻는다면 대답할 말이 없다.

 

애들의 지지와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은

나의 못말리는 무모함이 도전의 이유라면 이유가 될까?

 

양쪽집 손주들 봐주느라 늙어 가는 엄마가 안쓰러워서였을까?

난 생각지도 않았는데 애들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즈네 교회청년이 마침 레슨을 하고 있다면서.....

환갑할머니가 도전하기에는 좀 어려운 일이지만

갖고 있던 음악적인 감각이 아직 쬐끔은 남아 있으리라는 희망을 안고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번 한시간의 레슨시간.

배우는 학생으로서 충실히 시간을 지키고 연습하였지만

내가 생각해도 그럴듯한 드러머는 아직 먼 듯 싶다.

 

기초공부가 끝날 즈음 드럼 선생님은 기타 이야기를 했다.

드럼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잠깐의 기타공부도 좋을거라면서...

기타는 대학 다닐때 독학해서 클래식기타를 만져 보았었다.

결혼후에도 가끔 기타를 쳐보기는 했는데 살림하다 보니

가지고 있던 기타가 어디 있는지 언제 없어졌는지 모른다.

 

기타도 애들의 협찬을 받아 구입하여 집에서 혼자

복음성가를 튕겨? 보기도 하다가 오늘 처음 레슨을 받았다.

교회 주일학교 학생들하고......

 

어깨도 아프고 왼손가락도 얼얼하고

오늘따라 속도 안좋아 금식하고 있는데

이 뒤늦은 도전이 어떤 열매를 맺어줄건지...

 

굳이 열매를 맺지 않으면 또 어떠하리.

새로운 것을 배우고 또다른 음악의 맛을 아는것도

지금의 나에게는 정말 달콤한 일인걸.

 

이 연주곡들은 클래식기타곡들이다.

내 기타는 통기타라 터치가 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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