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엔 수요일밤의 연주회와 오늘 토요일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수요일밤 친구의 딸 대학원졸업연주회가 있어 경희대학교에 갔었다.
40년만에 가본 경희대학교는 너무 많이 변했다.
고 3때 상장을 타러 한번 가보았고 재수할때 친구들 만나러 갔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굉장히 넓고 한가한 캠퍼스였던것 같은데 건물이 꽉 들어차고
학생들도 많아 복잡한 느낌이 들었다.
연주회를 했던 현아를 처음 보았을때는 초등학교도 안들어 간 작은 아이였건만
벌써 대학원 졸업 연주회를 하다니 우리가 늙은걸게다.
오늘은 강남여자 숙희의 큰아들 결혼식에 다녀왔다.
강남역 M 아모리스 웨딩홀에서 예쁜 결혼식을 올렸다.
어제 갑자기 추워진 날씨끝에 오늘도 추울까 걱정했는데
어제보다는 바람도 덜 불고 날씨가 좋아 다행이다.
우리 네 친구들중에서 제일 늦게 며느리를 보는 숙희는
강남여자답게 우아하고 예쁜 한복으로 신부를 압도?했다.
남편을 십여년전에 갑작스레 세상 떠나 보내고
두아들을 아주 야물게 잘 키워 낸 당찬 숙희다.
오늘 결혼한 큰아들은 모든 엄마들이 탐내던 알짜엘리트고
며느리도 걸맞게 똑똑하고 실력있는 재원을 만났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고등학교 동창들도 몇명 만났다.
어떤 애는 졸업후 사십여년 만에 처음 만났고
대개는 십몇년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이다.
학교 다닐때는 나와 친했던 친구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나보다 숙희와 더 친해진 건 나보다 숙희가 더 성격이 좋아서일까?
십여년전에 연락을 받고 친구들 모임에 한번 나갔었는데
모임이 늘 수요일에 있다고 해서 나는 일찌감치 모임을 거절?하게 됐다.
그때만해도 집근처 교회에 다닐때라 수요예배에 참석치 않으면
당장이라도 하나님의 책망을 들을까 걱정하는 열성파 성도여서
세상친구들의 모임을 당당히 거절하고 예배에 충실했었다.
그후 숙희가 그 모임에 나가면서 자연히 그 친구들과 더 친분을 갖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도 하지만
내 성격이 원래 낯을 잘 가리고 혼자 잘난체 하는 오만함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을 잘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성격은 나이가 들면서 더해지는것 같다.
이제와서 잘 안되는 일을 억지로 해볼 생각은 없다.
세상 사람들가운데서 빛과 소금의 역활을 다 하라고...
명령하신 주님의 말씀을 순종치 못하고
세상 사람들을 되도록 멀리하는 나를 보시며
하나님은 답답해 하실까?
그렇다고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만...주님만....하지도 못하는데.....
동행한 김권사와 좀 일찍 가서 계단 꼭대기에 앉아 있었다.
연습중인 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