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블로그 시작하면서 추석상 사진을 올린것이 엊그제 같은데
또 새로운 추석상 사진을 올리게 되니 정말 세월 빠르다.
60대에는 세월 빠르기가 시속 60키로라고 하던가?
음식을 하면서 내년부터는 안하겠다는 말을 자꾸만 했다.
고유명절에 옛날부터 해왔던 고유음식을 굳이 고집하는일이
꼭 좋은일만은 아닌듯 해서기도 하고 몸이 힘든 까닭이 먼저이다.
유교의 전례를 따라 해먹던 제사음식을 고집해야 할 이유는 없지만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음식들, 친정부모님이 늘 하시던대로
그렇게 몇십년을 먹어 왔던거라 때가 되면 그런 음식들이 그립기도 하다.
음식을 만들면서 우리엄마가 음식을 만드시던 그때 모습도 떠올리고
북적북적대며 많은 식구들이 살던 그때의 내모습도 그려보고...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는데 이런 마음은 비성경적이여서
뒤엣것을 생각지 말고 십자가를 바라보며 앞을 향해 가라는
말씀의 가르침에는 엇가는 시간을 종종 가질수 밖에 없다.
40대때는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명절때마다
혼자 눈물을 훔치기도 하며 엄마가 하시던대로 음식을 해먹기도 했다.
이제는 애들을 위해 음식을 하면서 내 딸들도 명절때가 되면
내 음식을 추억하기를 은근히 바래서 하는 제스츄어일지도 모르겠다.
내년 명절에 내가 또 추억의 음식을 만들지는 알지 못하지만
이제는 애들이 나서서 스스로 해 먹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못하면 할수 없고......
하루에 한가지씩만 해도 몸이 부실한 탓에 힘이 들었다.
전 세가지, 나물 세가지, 고기 적, 탕국, 녹두 빈대떡, 도토리묵,
잡채는 지난번 냉동했던 것 쓰고, 송편도 냉동에 넣었던 것,
식혜, 수정과, 겨우 요거 해놓고 생색이니 돌아가신 엄마가 보시면
혀를 끌끌 차실 노릇이다.
큰애네 사진들은 고장난 컴속에 저장되어 있었는데 사라져 버리고
내 디카에 남아 있는게 있어서 올려 본다.
애들 데리고 오이맛사지 중이다.
요놈은 큰놈 하형이다. 목소리 크고 장난 잘 치지만 의외로 수줍은데가 있다.
머리띠는 어쩌자고????
우리 가문의 여장군 하은이. 7개월에 10Kg을 돌파한 여장사다.
이도 빨리 나고 먹는것도 너무 잘 먹고 돌 안에 뛸까 걱정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뚱뚱하다..라고 하면 미안하니까 포동포동하다고 한다.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쁜데 웃는 사진은 다 어디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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