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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의 미국생활

필라 이야기 (마리오 란자와 미스 펜실베니아)

 

2006년 3월 필라의 날씨는 우리나라 봄날씨처럼 변덕스러웠다.

봄이 오면서 남아 있는 겨울을 보내기 위해 날씨가 그렇게 궂었나 보다.

그래서 대부분의 날들은 노인 아파트안에서만 보내야 했고

어쩌다 날이 개여도 컨디션이 안좋을때가 많아 시내구경 할 여유가 없었다.

 

포우의 집에 혼자 다녀오고 내친김에 마리오 란자 박물관을 가려고 벼르다가

3월 29일에야 집을 나설수 있었다.

날씨도 좋고 컨디션도 좋은 날.

 

c-bus 를 타고 50분 걸려 시청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니 원형으로 되어 있는 길이 헷갈려 지도를 갖고도 헤맨다.

하는수 없이 경찰을 붙들고 물었다. 지도를 가르키며

"여기 가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요?"

"저쪽으로 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됩니다"

"댕큐"

 

길을 찾아 한참을 가다가 다시 왼쪽으로 꺾어 일곱 블럭을 걸어가니

이태리 시장이 눈에 띈다.

이쯤이겠다....골목을 돌아 들어 가니 거기에 마리오 란자 박물관이 있다.

 

조그맣고 아담한 집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할머니 두분이 나를 반긴다.

"안녕하세요? 나 한국에서 온 관광객인데 둘러 봐도 되죠?"

"아 그래요? 이리 오세요 안내해 드릴게요"

할머니 한분이 나를 방으로 안내해서 설명을 해준다.

마리오 란자의 출생에서부터 사망까지 사진으로 진열해 놓았는데

그의 일생을 내게 아주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 할머니.

30%만 알아 들으면서 할머니가 웃으면 같이 웃고 고개 끄덕이고......

 

긴 설명을 듣고 다시 사무실로 나오니 다른 손님이 와 있다.

2005년도 미스 펜실바니아라고 한다.

다른 할머니가 내게 "너 오늘 복 터졌다" 라며 웃어 준다.

그러게나 말이다.

한국에서 미스 코리아도 직접 못보는 할줌마(아줌마+할머니)가

필라에서 미스 펜실바니아를 만나다니.....

이런 행운이 어디 있담.

아담한 키(생각보다 키가 작았다)에 미소가 예쁜 아가씨랑 사진 한컷 찍었을 뿐

영어가 짧아 얘기도 못하고 나왔다. (사인 한장 받아 오고)

 

메리오 란자(할머니의 발음)의 집에서 테이프라도 하나 사올걸...

다음에 혹시 또 갈수 있다면 꼭 사와야지.

할머니가 마리오 란자 이름이 찍힌 손거울을 줬는데 손주녀석 손에서 절단 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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