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언니가 살고 계신 아파트 전경이다.
펜실바니아주 필라델피아시내 가까운 곳에 있는 노인아파트로 입주자의 30%가 한국노인들이다.
65세에 은퇴하면 노인아파트에 살수 있는 자격이 생기고
시내 여러 군데 노인아파트가 있지만 이 아파트가 제일 큰 규모인 것 같다.
한층에 A,B,C,동으로 나뉘어 있고 각 동마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8세대가 있으니
한 층에 24세대가 살고 있는 셈이고 건물은 14층까지이다.
원룸 형식으로 되어 있어 방 하나 거실 하나 드레스룸이 달린 화장실에 전기 수도요금이 무료이고 월세는 200불 미만이다.
필라델피아 시내에는 흑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이 아파트에 사는 입주자들도 대부분 은퇴한 흑인들이다.
입주하기 위해서는 분양권 같은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있어도 매니저 역활이 약간 필요하다.
입주하기 위해 한국인들이 매니저에게 뇌물을 선사하는 예가 비일비재해서 그 뇌물금액이 자꾸 오른다고 한다.
내가 머물고 있을때 건물 오른쪽에 신관을 새로 지어 60세대가 새로 들어 왔다.
신관에는 전기 수도요금을 입주자가 내도록 되어 있다.
취사수단도 전기코일로 되어 있어서 한국노인네들이 마음 놓고 곰국을 끓여 자식들에게 갖다 주곤 한다.
미국으로 이민 간 노인들은 한국을 떠날때의 문화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60년, 70년대의 생활풍습을 버리지 않고 산다.
이 아파트에 언니랑 같은 교회에 다니시는 조집사님이 혼자 살고 있다
젊은 나이에 국제결혼해서 미국으로 건너와 시민권을 따고 이혼한후 칠십이 넘도록 혼자 살면서
친정 식구들을 모두 미국으로 이민 시킨 분이라 성격도 까다롭고 거칠지만 언니가 음식을 하는대로
갖다 주고 늘 관심을 가져 주어선지 내게도 친절을 많이 베풀어 주었다.
어느날 시내구경을 시켜 준다면서 시내 차이나 타운에 데리고 가주었다.
버스 토큰도 사주고 차이나 타운에 있는 병원(물리치료 수준)에 볼일이 있으니 겸사겸사 데리고 간거다.
병원에서 잠간 쉬며 둘러 보는데 필라델피아 관광책자가 눈에 띄어 내게 줄수 없느냐고 했더니
그곳 관리인이 농담으로 십불만 내라고 하며 가져 가라고 했다.
그 조집사님 덕에 시내에 가는 버스노선도 알게 됐고 토큰을 어디서 사는지도 알려 주고
나 혼자 시내에 다닐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 그 후로는 혼자 시내에 다녔다.
차이나 타운에 있는 중국교회
관광책자 뒤에 보니 필라의 명소들이 전부 소개 되어 있었다.
버스노선에서부터 입장료라든가 휴관날자까지 상세히 나와 있어서
며칠동안 책자를 보며 내가 혼자 갈수 있는 곳을 표시하면서 시내구경을 계획하였다.
언니도 다친 팔이 웬만히 나으셨고 날씨도 따뜻해 지고 있어 나들이 하기가 좋은 3월 1일
마음 굳게? 먹고 혼자 길을 나섰다.
아파트 주위나 한인슈퍼까지 혼자 다니는 건 매일 하는거지만 버스타고 시내 나가는 일이
조금 겁나는 일이 아닐수가 없었다.
말도 잘 못하지, 흑인들 많지, 버스 타는 시간 길지......
아무튼 길을 나서서 시청앞에 내려 잠간 헤매다가 목적지를 찾아 갔다.
입장료가 있는 곳은 못가고 무료로 들어 가는 Capenter`s Hall 에 제일 먼저 갔다.
안내 할머니가 어디서 왔느냐 어디에 묵느냐 등등 물어 보고 반가이 맞아 주어 마음이 놓였다.
가이드없이 혼자 사진찍으며 다니려니 답답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구경했다.
케이블방송에서 우연히 "내셔널 트레져"를 보는데 내가 갔던 그곳들이 나와서 반가웠다.
사진찍을때는 건물 이름까지 다 외웠는데 메모를 못해 나중에 사진을 보니 건물이름이 헷갈린다.
첫번째 혼자만의 시내구경이라 긴장한 탓인지 돌아오는 길에 머리가 아팠다.
배가 고파서일수도......
아파트에 돌아올때까지 물한모금을 안먹고 몇시간을 다녔으니까.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혼자 시켜 먹을 용기가 안나 그냥 굶고 왔다.
혼자라서 못들어갔었다. 맨하탄에서도 보았는데...
시청의 한쪽면
시청에도 전망대가 있다는데 공사중이였다
영화에 나왔던 Independence Hall 뒷쪽인듯
건물들 사이에 18세기 정원이라고 꾸며 놓았다.
필라가 미국의 두번째 수도였고 독립선언문을 서명한 곳이라 유적이 많은가 보다
기념품으로 종이 달린 열쇠고리 하나 샀는데 좀 무겁다
얼핏보니 산수유나무 같아서 반가운 마음이였는데 찍고 보니 생강나무같기도 하다.
나무 이름 외우는 데는 젬병이라서.
시내 관광용 마차...타본들 말을 못알아 들을테니 사진이나 찍었다.
달리는걸 찍다보니 말이 안보인다.
Independence Hall 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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