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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내 장례식은 어떨까?

지난주 교회 F4 친구중 서권사 아버님이 소천하셨었다
94세시고 부부가 그냥그냥 건강 유지하면서 사시다가
한달전 거실에서 넘어지셔서
고관절뼈가 부러졌었다
가는 병원마다 고령이라 수술을 거부해서
할수없이 요양병원에 입원, 한달 안되게
누워만 계시다가 돌아가셨다

주일 오전에 소식을 듣고 4부예배 드리고
장례식장으로 가서 좀 늦은시간에 드리는
위로예배 드렸고
다음날 오전에 드리는 입관예배 참석하고
전날에야 여행길에서 돌아온 다른 권사랑
따로 또 시간을 보내느라 하루를 보냈다
그 다음날도 9시에 발인예배 드리고
벽제 승화원으로, 다음은 영락동산 자연장까지
삼일을 함께하고 집에 오니 다음날은
흠씬 두드려 맞은듯 온몸이 힘들었다

이리 힘든것도 나이탓인가 보다
몇년전 남편을 갑작스레 보낸 서권사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고 슬쩍 웃으면서 하는말
"권사님이 영락동산까지 같이 갈거죠?"
하기에 끝시간까지 같이 하게 되었다.

덜 아프시고 그리 가셨으니 감사하자,
라는 말로 위로하며 "난 스물네살에 아버지 돌아가셨고 엄마도 서른네살에 보내 드렸어. 칠십까지 아버지 살아 계셨고 천국 가셨는데 너무 서운해 마" 했다

아직 92세의 어머니도 살아 계신 서권사니
오히려 감사해야 하는거 아닌가?

장례예배를 드리는중 눈물이 났다
고인에 대한, 또는 가족들에 대한 위로가 아니라
내 장례에 앉아있을 내 딸들 생각이 났기에~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났는지,
엄마를 보내고 내 딸들 마음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눈물이 난거다

늘 기도하기는
내 임종이 깨끗하고 아름답기를,
임종 그 순간까지 주님 영광 나타내도록,
내 임종에 참여한 내 자녀, 손주들이
그들 평생 은혜로 고백되어지는 임종이 되기를.....
기도한다

주님품에 안긴 후
고별예식이 남은자들에게 은혜가 되기를,
참여한 모든자들에게 감사가 되기를,
기도한다

안구기증, 시신기증 등을 약속했기에
승화원에 갈일도, 영락동산에 갈일도 없다
발인예배 끝나면 너희들은 엄마의 천국입성을 기뻐하기만 하면 된다 라고
평소에 확인하고 잔소리처럼 얘기한다

예행연습이 없는일이라 내 바램처럼
될지는 잘 모르겠으나
나는 애들의 축복속에 잘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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