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다 보면 아차! 하는 순간에 뜻밖의 일을 만날수 있다.
늘 조심하면서 산다고 나름 애쓰지만 어쩔수 없는 황당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지난 금요일 (6월 17일)
금요권찰공부가 상반기 종강을 하고
1여전도회 월례회가 있는 날이다.
어쩌다 보니 수요일, 목요일 계속 피곤했던지
금요권찰공부 목사님 말씀이 자꾸 저 멀리에서 들리며 지루해진다.
권사 은퇴한지 5년이 지났고 구역장도 당연 은퇴했어야 하는데
구역에 구역장 맡을 사람이 없어 구역장의 임기가 만 75세로 연장
내년까지 꼼짝없이 구역장을 내려 놓을수 없게 됐다.
권찰공부에 나가 보면 내가 제일 연장자이고
1여전도회 월례회 때나 나이 든 은퇴권사들을 볼 수 있다.
다른 교구는 몰라도 우리 교구에서는 내가 제일 나이 많은 구역장이 아닐까 싶다.
몸도 여기 저기 아프고 전보다 더 멀고 불편한데로 이사를 했고 등등
생각하며 하반기때부터는 권찰공부 참석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혼자 생각하면서
내년 일년 남은 구역장도 올해로 끝내야지...했다.
한달전부터 교회식당이 문을 열어 월례회 끝나고 임원들이 준 떡과 바나나를 봉투에 담고
부지런히 식당으로 내려가는데 백권사가 자기 밥도 타 달라며 식권을 내게 맡겼다.
엘레베이터 타고 바로 식당으로 내려가 가방과 떡봉투를 한쪽 식탁위에 놓고
두사람 식사를 받으려니 손에 휴대폰이 들려져 있어 떡봉투속에 넣었다.
식사를 받아 식탁에 앉으면서 떡봉투를 가방속에 넣고 식사를 마치고
나오려고 가방속의 떡봉투를 찾아 그 안에 든 휴대폰을 꺼내려 했다.
휴대폰이 없다!!!!
가방에 넣었나?
아무리 뒤져봐도 없다.
난 분명히 떡봉투속에 넣어 가방에 넣었는데.....
그때부터 멘붕
예배드렸던 5층에 다녀오고 식당에 여기저기 물어보고
분실신고하러 행정처에 가는 길 교회마당에서 작은애를 만나서 소식을 전하고
행정처에 가서 아는 집사님한테 얘기하고
한쪽에서는 백권사, 승권사 둘이 연신 내 번호를 눌러대고
내 주위에 있던 권사들도 소식을 물어 보고
아무리 전화를 해도 아무도 안 받는 내 휴대폰.
그 안에 주민등록증, 신용카드, 실버카드 등이 있는데.....
온갖 추측을 하다가 그냥 가야겠다 포기하고 두사람 먼저 카페로 보내고
작은애가 자기 카드를 준다고 해서 만났다가 다시 행정처에 들르고
(나중에 생각하니 내 가방에 다른 카드도 있었는데 집에 갈 카드없다고
작은애 카드를 받았고 작은애는 나 카드 주고 생각하니 자기 다른카드를 안갖고 와서
친구 카드를 빌렸었다고...)
신용카드 회사에 백권사 전화로 신고해서 정지 시키고,
일단 그렇게 교회에서는 나와 카페로 갔다.
백권사가 전화로 분실신고, 정지신고를 마치고
집에 가야겠다...나와서 다시 5층, 식당을 가보고
작은애 카드로 버스 타고 집으로 가는 중...
별 생각이 다 든다.
휴대폰 분실했으니 다른 휴대폰을 사야 하고 그러면 앱을 몽땅 다시 깔아야 하고
깔때마다 로그인 해야 하고 인증해야 하고 등등
주민등록증은 또 다시 발행해야 하는데 예전에 찍었던 사진으로
다시 발행할 수 있는지 물어봐야겠다~~그래서 바로 주민센터로 가야지~~했는데
내 손에 전화기가 없으니 물어 볼 수가 없다.
그냥 집으로 가자
그리고 버스에서 계속 나는 회개를 했다.
권찰공부 나오기 싫어했던 내 게으름과 교만과 등등을......
집에 들어와 집전화를 보니 백권사, 승권사 번호가 주르륵....
아~~찾았나보다.
찾았단다.....할렐루야~~~
12시부터 3시까지의 이야기다.
어디에 있었나?
내가 휴대폰을 떡봉투에 넣었고 우리교구 권사가 그 떡봉투를
다른 권사 가방에 넣고 자기 떡봉투는 그냥 놓아둔 거라는데
직접 안보았으니 잘은 모르겠다.
진동으로 되어 있어 잘 몰랐다는데 그 권사들이 잃어버린 내 휴대폰을 걱정해서
내게 어쩌냐....며 위로도 했던 분들이다.
자기들로 인해 이 난리가 난 줄도 모르고....
오후 5시 넘어 떡봉투 넣은 권사와 가방주인 권사에게서 휴대폰 찾아 왔다.
나는 휴대폰을 늘 손에 쥐고 다닌다.
걸음수도 재야 하고 교통카드도 편리하게 사용해야 하고
가방에 넣으면 찾는게 귀찮아 항상 들고 다닌다.
그래서 손에 없으면 오히려 불편하다.
헌데 그 날은 밥 먹을때 잠깐 내 손에서 떨어진 탓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
자기 밥 타 놓으라고 했던 백권사는 자기 때문이라고 미안해 하고.....
암튼 찾았으니 다행
토요일엔 교구친교의 날이라 영락중학교에서 행사가 있었고
이래 저래 피곤함으로 마무리 한 지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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