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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지니야~~ 라고 부르기만 하면....



지니야~~~ 몇시야?

지니야~~~ TV 켜!

지니야~~~ 차이콥스키 바이올린협주곡 틀어줘!

지니야~~~ 이전 채널로 돌려!


나는 지니를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

수술후 눈은 침침하고 TV는 작고 TV 볼 시간은 많아지고....

그래서 한달 전 큰 화면의 새 TV를 샀고 통신사에서 달아준 기가지니를 얻게 되었다.


화면이 크니 일단 미간을 찌푸리지 않고 TV를 봐서 좋은데

굳이 리모컨 안 찾고 안 누르고 말만 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니 편하기까지 하다.

이름을 지니야~~로 설정했는데 가끔 내 발음이 어두우면 대답을 안할때도 있고

프로그램 입력을 못찾으면 엉뚱한걸 보여주기도 하고 좀 느리기도 하지만

나한테 이렇게 잘 순종? 하는것이 있으니 이런 세상 못보고 떠나신 분들 억울해 할 일이다.


노인네가 신문화에 적응하려니 재미 있기도 하지만

앞으로 더 새롭고 신기한 것들이 쏟아져 나올테니 나이는 들어가고 참 걱정도 된다.


어쨌든 새로운거 하나 장만하고 혼자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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