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화요일)
둘째 주 화요일에 겨우 시간이 맞춰지는 친구들이랑 약속을 했다.
이번엔 남산을 가자고......
비록 철쭉도 져버려서 꽃구경은 늦었지만 신록이 예쁘지 않겠니....했다.
월요일 밤부터 비바람이 몰아치니 숙희가 전화를 한다.
내일 어떡하지?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결정하자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날이 개인다. 햇빛도 비치고....
원래 약속대로 명동역 4번 출구에서 11시에 의전이까지 셋이 모였다.
바람은 여전히 비를 쫓는지, 부르는지 세차게 불어댄다.
남산 오르미로 케이블카까지 너무나 간단하게 오르고
예약해 둔 목멱산방에 가니 이미 사람들이 많다.
전철안에서 예약확인 전화를 이미 받았다.
날씨탓에 혹 예약펑크를 내는지 확인하는가 보다.
12시 예약이지만 조금 일찍 들어가니 실내는 이미 만원....
셋팅 되어 있는 반찬과 식비를 계산하고 나니 국물과 밥이 나온다.
참 소박한 비빔밥이다.
식사 후 할인해 주는 대추차를 먹으며 싸 가지고 간 약식도 먹었다.
비빔밥보다 대추차가 훨씬 좋았던 우리들....
자~ 이제 소화시키러 남산을 올라 볼까?
다행히 비는 안오고 바람만 세차게 부니까 공기가 나쁘지는 않다.
또 덥지도 않아서 천천히 계단을 오르니 별로 힘들지도 않고....
오르면서 숙희한테 꽃이름 공부도 하고.
정상에 오르니 중국관광객이 너~무 많다.
내가 한국에 있는게 아니라 중국에 놀러간 듯 착각이 들 정도다.
귀룽나무..라고 숙희가 알려줬다.
쪽동백나무..랑도 비슷한데...
요건 병꽃나무
우리 다시 내려가자
이번에는 계단을 피하고 평탄한 길로 가기로 하고 내려가니
별로 사람도 없고 조용하다.
관광버스가 내려가는 길이라 가끔 소음은 있지만....
나무들이 말을 건네는 듯...하다고...
그렇게 내려오고 또 내려와서 남대문 시장에 들러 간단쇼핑하고
정동전망대에 가서 그제야 커피 한잔에 피곤을 씻는다.
3시간 넘게 걸은 셈이다.
한시간여 쓸쓸한 덕수궁을 내려다 보며 옛얘기에 취했다가
가까운 유림면에서 메밀국수와 냄비국수로 저녁까지 먹고 헤어졌다.
이렇게 좋은 남산을 우리는 정말 정말 오랜만에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