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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었지

대청봉 오르기 그 후....

 

 

추억은 기억속 어느 한켠에 자리잡은 방 이다.

이 블로그의 테마 "추억속의 여행일기" 도 블로그의 한 방 이다.

 

추억속의 그 방에서 아직도 나오지 못하고 있는 일들을

다시 끄집어 내려고 옛 사진들을 뒤적거려 보았다.

날짜별로 메모되어 있고 사진을 스캔하여 저장해 놓은것들도 있다.

많은 사진들 중에서 미리 스캔하여 저장해 놓은걸 보면

여행일기를 열심히 쓰려고 했던것 같은데 대청봉 오르기 이후로

추억의 여행은 잠들고 있는 중이다.

 

다시 꺼내보자

 

1997년 10월의 대청봉 정복? 이후 친구들의 산행은 계속됐고

난 탈락한 신세가 되어 내 몸 추스리기 바빴다.

그래도 근 이십년전이니까 지금보다는 체력이 좀 나았기에

그해 11월에는 가벼운 나들이를 할수 있었다.

 

장항선 첫차를 타고 광천에 도착해서 오서산을 올라

정암사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쉬다가 오후에 광천장을 둘러

젓갈을 종류대로 사가지고 새마을호로 돌아온 하루 일정이였다.

 

오서산은 가파르긴 했어도 짧은 시간에 올라 갈 수 있었던 예쁜산이였고

4일과 9일이 광천 장이 서는 날인데 우리는 장날에 맞춰 갔던거였다.

오며가며의 화제는 줄곧 나의 대청봉 정복때의 죽을만큼 용감무쌍함? 이였다.

같이 갔던 일행의 한 아줌마는 사과 한박스를 배낭에 쓸어 담기도 했다.

 

시골 장날의 구경과 쇼핑은 그 후로도 계속 되었었다.

(오서산에서 찍은 사진이 분명 있었는데 행방이 묘연하다)

 

그리고 해를 넘겨

1998년 3월 17일 우리는 또 장항선을 탔다.

오전 7시 20분 장항선을 타고 11시 10분에 장항에 도착.

군산 계곡가든에서 봉고차를 보내주어 간장게장을 먹으러 갔다.

그 날 여행의 목적은 간장게장을 먹는것과 마량리 동백을 보는 것.

 

간장게장을 배불리 먹고 각자 필요한만큼 사서 박스에 담고

다시 봉고차를 타고 서천 마량리 동백정에 올랐다가 바닷가에서 사진만 찍고

서천장에서 구경삼아 쇼핑도 하고 걸어서 서천역으로 와서 돌아온 하루.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동백은 많이 시들어 버렸지만 힘들지 않아서 좋았던 하루다.

서천역앞에 있는 풍년제과라는 빵집에서 빵을 사서 기차안에서 먹었는데

그 빵이 얼마나 맛있었든지 일행 모두 두고 두고 그 얘기를 했다.

오래 아는 한분이 지금 서천에 사시는데 그 빵집은 없다고 하는 후문...

 

 

 

예전에 스캔하면서 블로그주소를 입력해 놓았었다.

지울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