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십오일을 지나 6월을 향하여 가고 있다.
일상적인 시간속에서 우리의 세월은 이렇게 빨리 가고 있는데
바닷속 세월호는 깊이 깊이 멈춰 있는 중이다.
4월 14일 을지로 지하철 공연을 기대 이상의 호응을 받으며 잘 끝냈다.
장소가 협소해져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하철역쪽에서 더 넓은 공간을 마련해줘 힘들지만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수요일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세월속에 시간이 멈춘듯 했다.
올해부터 교회 평생대학의 한 반을 맡게 되었다.
담당목사님의 강제적 권유에 의해서
순전히 목사님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교사직을 맡게 된것이다.
교사라고 뭐 크게 하는일이 있는건 아니지만 어쨌든 책임을 맡게 되는것이
조금 부담스럽고 체력적으로도 감당할 수 있을지 염려는 되었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슴에 그냥 감사하며 순종하기로 했다.
우리교회 평생대학은 수요일 1부 수요예배후 점심식사 끝나고
오후 12시 30분부터 시작이다.
30분간 교사들과 반 학생들(어르신들)이 성경공부를 하고
1시부터 체조와 찬양 그리고 예배의 순서로 진행되고
예배가 끝나면 2시부터는 각 취미활동반에서 시간을 보낸다.
내가 맡은 베드로 7반에는 74세부터 92세 어르신 2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병중이시거나 거동이 힘드신 어르신 5,6명 빼고 나머지분들은
열심으로 수요일마다 나오셔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나는 대타교사이다.
교사임기는 3년이고 한번 연임할수 있는데
연임할수 있는 나이도 넘긴 내가 교사를 하게 된건 좀 억지이다.
작년에 했던 교사가 다른 일이 바빠 교사를 못하게 되어
목사님이 급하게 나를 그 자리에 채워 놓은 상황.
4년만 있으면 나도 은퇴해서 평생대학에 들어갈 자격이 생기는데
어르신들 말처럼 늙은이들 가르치려고 중늙은이가 고생한다나?
평생대학 학생은 등록인원이 1,500명쯤
매주 출석하는 어르신들도 1,000명이 넘는다.
성함을 알아야겠기에 매주 전화를 드렸더니
전화요금 많이 나온다고 전화하지 말라고 성화들이시다.
그래도 전화 드리면 많이들 좋아하시고 긴~~통화를 즐기신다.
처음엔 좀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어르신들 만나는 일이 즐겁다.
모두 좋아해 주시고 말씀도 잘 들어주셔서 이제는 힘도 덜 든다.
월요일엔 중창연습 혹은 공연
수요일엔 수요예배와 평생대학봉사
목요일엔 기타반 연습
금요일엔 금요권찰공부
토요일엔 구역예배
그리고 주일엔 공예배와 두 시간의 성경공부....
내 자유시간은 화요일에 한정되어 있다.
아이들은 아프며 잘 자란다.
큰애네 셋째가 지난주 쇄골이 부러져서 혼비백산했지만
다행히 잘 붙어가고 여전히 뛰고 노는 중이고
작은애네도 이놈 저놈 장염으로 고생하다가
급기야 어른들까지 장염으로 온식구가 혼쭐이 났었다.
그러면서 자라는거겠지만 식구가 돌아가면서 아프면
나까지 정신이 없어지고 힘이 딸린다.
구역식구중 몇분이 병원에 입원 퇴원을 반복해서
병원심방 가정심방하느라 나는 아플새가 없다.
어깨 아파서 물리치료 받으러 다니랴, 침 맞으러 다니랴,
내 쉬는 시간은 병원에서 치료 받는 것이 전부인듯 하다.
그래도 요즘은 <노완우 목사 체조법>으로 잘 버티고 있다.
건강해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잘 알지만
내 맘대로 안되는게 내 건강이다.
클래식 기타 실력은 제자리걸음이다.
예전보다 열심히 하지 않는게 첫째 원인이고
왼쪽 어깨며 손가락이 안좋으니까 연습을 할수가 없어
교회연습시간만 대충 때우고 집에서는 그냥 보는걸로 만족하니
실력이 늘 수가 없다.
나이는 들고 몸은 낡아지고 머리는 둔해지고
그래도 안하는것 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에
가끔 클래식기타를 안아 보기는 하지만
내 생애 로망스 한곡 멋지게 연주 해 볼 날이 오려나?
오늘도 밖의 햇살은 참 화사하다.
블로그에 자주 들어 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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