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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9월에 본 영화 두편

 

 

 

물향기 수목원 가기 전 주 토요일에

1, 2, 3, 4호가 CGV신도림에서 영화관람을 했었다.

우리의 영화 취향은 비슷하다.

호러물, SF영화, 무서운 영화는 절대 사절

그냥 잔잔한 멜로 드라마가 좋은데 극장에 가보니 막상 볼만한게 없다.

 

영화 스파이는 그냥 웃기는거라고 해서 결정.

경노우대에 적립카드이벤트로 나는 2,000원에 표를 끊었다.

어쨌든 두시간동안 웃고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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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가 있나...인터넷을 뒤지다가 마지막 사중주를 발견했지만

그때는 CGV신도림에서 상영하지 않았던 영화.

 

음악영화이고 베토벤의 현악 4중주가 주제라고 해서 보고 싶었는데

추석연휴 상영관을 뒤져 보니 집에서 가까운 상암CGV에서

하루에 한번 상영한다는 걸 알고 추석전날 예매해 두었었다.

 

오늘 20일 오후 1시에 상영하는 이 영화를 보고 왔다.

관객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30명은 더 넘는것 같다.

물론 혼자 온 사람은 나뿐이지만....

 

현악 사중주의 꽉 찬 느낌의 선율속에서 영화가 끝나고

엔딩이 나올때까지 현악 사중주 14번 7악장을 듣고 있었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수업"과

오늘 본 영화가 같은 주제로 다가와서 마음이 벅찼다.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14번은 7악장으로 되어 있고

악장 사이에 쉬지 말라는 베토벤의 메모가 있어서

7악장까지 쉬지 않고 연주해야 한다고 한다.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우리 인생을 빗댄것일지.....

그러나 영화속의 주인공들은 쉬어야 할 때,

버려야 할 때, 떠나야 할 때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불편한 진실때문에 마음을 다 내어 놓지 못하더라도

사중주는 계속되어야 하고 우리 인생도 나아가야 한다.

 

(내 바로 옆에 앉은 나보다 젊은 여성분

오는 카톡 보는것까지는 괜찮은데 답장까지 보내느라

열중하는 내게 스트레스를 주었다.

그녀에겐 영화가 지루했었나 보다.) 

 

 

 

 

 

 

30분이 넘는 공연이지만 시간 날때 한번씩 들으려고 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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