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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비 오는 날 물향기에 젖어서....

 

 

가을비가 폭우가 되어 밤새도록 시끄러운 하늘을 만들고

전 날 또 뒤집어 진 속 때문에 내 뱃속도 아직 시끄러운

 

9월 둘째 주 토요일

1호 2호 3호 4호가 또 길을 나섰다.

 

빗소리는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고

내 컨디션도 날씨 닮아 영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지만

이런다고 나들이를 포기 할 우리가 아니다.

 

병원에 가서 약 짓고 조금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하며

3호 4호와 만나 2호네로 가기 위해 전철을 탔다.

원래 약속보다 30분쯤 늦었지만 석수역에 도착하니

비는 그 위세를 조금 늦추고 구름도 조금 얇아 진 듯.....

 

1시간을 차를 달려 오산대역 앞 홈플러스에 도착했을때는

하늘도 내 뱃속도 잠잠해 있었다.

 

4호의 특별서비스로 홈플러스내에 있는 샐러드 바에서

조심조심 오래오래 씹어가며 점심을 먹었다.

다른때 같았으면 더 많이 먹을 수 있었는데 아깝다.....

 

홈플러스앞 쪽에 물향기 수목원이 있다.

도립수목원이여서 주차비도 싸고 입장료도 싸다.

나는 당연히 65세 이상이라 그냥 패스.....

 

일부러 꾸미지 않은 듯이 보이는 건 계절 탓일까?

꽃 필때가 아니여서인지 푸르름만 가득하다.

오전까지 내린 비로 앉을만한 곳이 별로 없었지만

날씨만 좋다면 자리 깔고 앉을 곳도 많고

쉼터 의자도 많아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다.

 

너~~무 좋다...를 연발하며

계절마다 한번씩 오자....고 했는데 그럴수 있을지~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계속 시원치 않으니 이건 정말 나이탓이다.

하긴 내가 아주 건강한 적이 뭐 별로 없으니~~

 

공기 좋은곳에서 무한 수다를 즐기고 오니 피곤치도 않다.

내 속도 그럭저럭 나아지고 있고.....

오늘 예배에는 비몽사몽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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