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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있는 쉼터

옛 노래

 

 

 

영어 문법시간을 통해 배운 what am I supposed to do

노래까지 불러주면서 가르쳐 주시던 영어선생님(우리 큰오빠)

직접화법과 간접화법의 문법을 그냥 귓등으로 들었던 모범생

 

재수시절

고등학교때 학원 다니면서 얼굴만 알던 한 남학생이 가끔 연락을 해왔다.

나처럼 대학에 떨어졌는지는 모르지만 대학에 다니지 않았던 친구

동질감때문이였을까? 일년에 두번인가 만나 음악을 같이 들었었다.

 

우여곡절끝에 대학에 들어가고 방학이면 어김없이 연락을 하는 그 친구

서로의 연락방법은 엽서다.

어느날 어느시간 어느 장소에서 만나자.....간단한 내용

그 마지막에 시작된 퀴즈.

첫번째   "W. A. I. S. T. D"    이게 뭐야? 혼잣말....

두번째   "W. A. I. S. To. Do"   이거 뭐라는거야? 혼잣말...

세번째   "W. A. I. Supposed To Do"   대체 얘는 뭘 말하는거야?

 

다른 친구한테 보여줬다.

"야 이거 노래제목이잖아!! 너한테 사랑고백하는거야~~"

"뭐야? 얘가 미쳤구나~"

 

그 친구를 만났다.

노래제목에 대해 전혀 모르는듯 서로 다른 말만 했다.

영화를 보여 주고 싶다고 한다.

"아라비아의 로렌스"

웅장한 스케일과  주인공 피터오툴의 매력으로 지금도 감동인 영화.

 

보고 나와서 이 친구 하는 말

"내가 왜 이 영화 보자고 했는지 알아?"

"왜?"

"이 영화에 여자가 한명도 안나오거든"

"그래서?"

"나한테 여자는 너 밖에 없으니까"

 

난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픽 웃고 헤어진 후 그 친구와 만나지 않았다.

 

47년전 이야기다.

너무 오래된 일이라 내 기억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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