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했던 태풍은 별 탈없이 지나갔다.
비가 많이 올거라는 예보때문에 악기 젖을까봐 기타반도 휴강했건만
10시가 지나면서 비는 그치고......
하루종일 그동안 안했던 주방일을 해놓고
오후에는 낮잠도 한시간 즐겼다.
평소 낮잠 자면 밤에 잠이 안와서 침대에 드러눕지도 않는데
오늘은 어젯밤 비예보로 밤을 설쳐서일까?
밤에 잠 안오면 안되니까 몸을 좀 움직여야겠다 싶어 걸으러 나갔다.
월드컵공원까지 한시간만? 조금만 더? 하다가 한강까지 걸어갔다.
갈때는 중간에 쉬기도 해서 한시간이 좀 더 걸렸지만
오는 길에는 한번도 쉬지 않고 걸어 45분만에 집에 왔다.
소싯적에는 40분도 채 안걸리는 걸음이였는데 이제는 다리가 무겁다.
철 이른 코스모스가 밭을 이루고 있었다.
하늘이나 강물이나 같은 색이다. 요트도 다니고, 보트도 다니고.
무슨 꽃일까?
무슨 나무일까? 열매는 꼭 꽈리같이 생겼다.
8개월 된 하율이(눈빛이 영~ 순진하지 못하다고, 셋째라서 벌써 세상을 알아보는거라나?)
10개월째 들어가는 가은이(수박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요즘은 가끔씩 괴성을 질러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