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10월 21일
해남에 다녀온 지 2년이 지났다.
해남여행때 우리 모임의 여행리더격인 윤이엄마는 가지 못했다.
모임을 만들고 프린트 준비하고 차량과 회비까지 관리하는 윤이엄마 덕분에
나머지 우리들은 회비만 내고 당일에 약속장소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
거의 매달 윤이엄마는 등산여행이나, 온천여행, 5일장 여행을 추진했고
많은 주위 동료들이 함께 어울려서 여행친구가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얼굴을 내밀 수 없는 귀하신? 몸이였다.
2년만이니까......사정 사정해서 겨우 허락을 받고 떠난 여행.
1박 2일의 산행여행이다.
남원에 도착해서 근처의 유적지를 돌아 보고 다음날 새벽에는 산행의 스케줄.
전라선을 타고 남원에 내려 예약된 봉고를 타고 광한루를 한바퀴 돌고
광한루 근처의 원조 추어탕집에서 점심(이 때 먹은 추어탕 정말 맛있었다)
다음엔 우리나라 3대 명당의 한 곳이라는 운조루, 평지에 세운 실상사를 둘러보고
지리산 피아골 입구 이름도 그럴듯한 "하늘 아래 첫집"이라는 민박에 들었다.
내일의 산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지만 아줌마들이 어디 그리 쉽게 자랴?
다음날 새벽 5시도 안돼서 벌써 일어나 얼굴화장에 여념이 없는 아줌마들
다른팀들과 같이하는 여행중에 1박하는 건 처음이라 아줌마들의 부지런함에
난 그냥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별빛도 없는 산길 랜턴 하나에 의지해서 피아골을 올라가던 새벽산행.
길이 험한건 아니였지만 어두울때 산에 안다녀 본 나는 조금 무서웠다.
중간 피아골 산장에 도착해서 먹는 초코파이 한개와 커피의 맛이라니......
노고단 정상에 오니 성삼재에서부터 쉽게 정상에 온 사람들이 많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험한 산길을 걸어 땀흘리며 올라온 우리팀이 대단하다.
끝도없이 늘어 선 단풍객들의 차량을 뜷고 우리도 단풍구경 많이 하고 왔다.
서울에 올라올 때는 구례에서 타기로 되어 있어서
구례역 근처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었는데 그 맛도 일품이였다.
윤이엄마나 다른친구들은 지리산 다른 정상 봉우리도 다녀 왔다고 하는데
나는 피아골에 다녀 온 것만도 아주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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