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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할머니 노릇이 갈수록 힘들어~~

 

 

오늘은 정말 피곤하다...라는 생각에 힘이 든다.

어제부터 하형이가 열이 오르는 걸 보고 집에 왔다.
오늘 오전에 구역예배 드리기로 했기에 떡국이라도 끓이려고 국물을 만들어 놓고
예배 끝나면 얼른 떡만 넣어 끓이면 되겠다 싶어 오전엔 청소나 제대로 하려 했었다.

이른 아침 큰 사위가 전화를 했다.
하형이가 열이 안 떨어져서 유치원에 못 보내겠다는거다.
혹 그런 상황이 되면 아침 일찍 우리집으로 데리고 오라고 하긴 했는데
혹시나...하던 일이 현실이 되어 아침 7시 30분에 핼쓱한 하형이가 우리집으로 왔다.

침대에 눕혀놓고 떡국거리를 마저 손보고 9시가 되서 병원에 다녀왔다.
편도가 조금 부었다고 한다.
하형이는 체력이 좀 약한 편이라 편도가 부으면 열이 오르고 거의 일어나질 못한다.
오늘 하형이 유치원 졸업사진도 찍는다는데 이런~~~~

병원에 다녀와 약 먹이고나니 열도 좀 내리고 생기가 돌길래
얼른 죽 끓여서 먹이고 한쪽으로는 구역예배 준비하고....혼자 바쁘다.
예배 드리는 동안에 하형이는 만화영화 틀어 주고
예배 끝나 떡국 끓여 먹고 과일 먹고 커피 마시고 하형이도 떡국 먹이고.

2시가 넘어 하형이 데리고 연희동으로 출발했는데 하형이 기분이 괜찮은것 같아
우리 버스 타고 가자.....해서 버스 한번 환승해서 연희동으로 갔다.
하형이네 집 거의 다 왔는데 오머나?
이런 이런@@@~ 가방을 바꿔 들고 오느라 하형이네 현관열쇠를 두고 왔네?

무거운 짐 문밖 한쪽에 놔두고 우리 도로 가자~~~~~
다시 버스 환승해서 집으로......
처음에 택시를 타려다가 택시비 아끼느라 버스 탄거였는데 그나마 다행이랄까?
버스요금 900원 내고 집에서 연희동을 갔다 왔으니 환승제 만든 그분께 감사해야겠다.

열쇠 찾아 이제는 정말 택시 타고 가자~~~하고 택시 탔는데 둘다 지쳐 버렸다.
저녁 먹이고 조금 전 집에 오면서 시간이 이르니 월드컵까지 걷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으나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여서 오늘은 이만 생략하기로 했다.

이제 내일 저녁에 큰애가 조리원에서 나온다.
목요일 오전에 나오는건데 목요일 오전에 퇴원을 도와 줄 남편도 엄마도 다 바빠서
내일 밤에 퇴원하기로 했으니 하룻밤 손해이긴 해도 목요일부터 추워진다니 잘된일이지 싶다.
나도 내일까지만 연희동 출퇴근하면 당분간 숨 좀 돌리게 되겠지.
목요일부터는 산후도우미가 온다니까..........

오늘도 TV 보다가 꾸벅 꾸벅 졸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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