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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작은 거인

 

 

 

 

서른이 넘은 나이에 임신 8개월의 아내와 함께

단돈 40달러 50센트를 들고 미국땅을 밟은 최화진 교수

밤마다 박쥐가 굴뚝에서 떨어지고, 먹을 것이 없어 만삭의 아내에게 감자와 고구마를 캐서 먹이고,

낚싯대 하나로 생선을 잡아먹으며 줄리어드 음대를 준비...

평 생 제대로 된 레슨 한번 받아본 적 없었던 그는

독어,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로 된 가곡 2곡씩을 부르라는 입시요강에 따라

각각 노래 테이프를 사서 반복해 들으며

테이프에서 들리는 목소리와 발음을 그대로 따라부르며 실기시험을 준비했고,

 줄리어드 음대에 당당히 '수석'으로 합격했다.

왕십리의 가난한 집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포기한 그였다..

현재 미국 뉴욕의 나약대(Nyack)에 재직 중인 그는 그동안 미국 백악관 초청 공연(레이건 대통령 재임),

 카네기홀·링컨센터에서의 공연과 유럽, 중동, 세계순회공연 등을 하며

뉴욕타임즈에서 '가장 힘차고 아름다운 테너 소리의 소유자'란 찬사를 받았다.

고등학교 때 교회에서 흘러나오는 찬양소리에 이끌려 교회에 첫 걸음을 내딛은 후,

성가대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면서부터 꿈도 희망도 없었던,

 이 왜소한 체격의 가난한 청년의 삶을 하나님께서 놀랍도록 이끄시고 역사하신 것이었다.

 

 

어제(9월 17일)

금요공부 찬양을 위해 오전 9시 30분에 교회에 도착 찬양연습.

금요공부 끝나고 2여전도회 월례회 후 북적거리는 식당에서의 점심.

오후 1시부터 시작할 찬양연습은 시간이 지체되고 2시 30분에야 연습 끝.

저녁 7시에 최화진교수의 신앙간증이 있으니 꼭 들어 보라는 권유에

얌전한 하집사를 꼬셔서 오후 5시까지 봉사관에서 수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짐은 무겁고 상처는 아프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삶까지 주님앞에 맡기자....로 결론.

5시에 남.녀전도회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6시부터 앞연주를 하시는 은퇴장로님들의 하모니카 합주.(참 열심히들 하신다)

 

그리고 정말 작은 아주 작은 거인의 한시간.

최화진 교수님의 모습과 노래(목이 많이 아프셔서 몇곡에 그쳤지만)는

주님을 만나고 그분을 사랑함으로 너무 행복해 보였고

보고 듣는 우리에게도 그 행복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영락교회 다닌후 하루 온종일 교회에 있어본게 처음이다. 자랑도 아닌데...)

 

 

 

 

 

 

 

 

 

 

   

나는 가리라...최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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