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교구 친교의 날이다.
집에서 한참 먼 기도원에서 행사 하는것에 가기 싫은 마음이 든다.
교회 기도원에는 재작년 여름 산상기도회에 다녀와서 위치는 알지만
오늘같은 휴일에는 기도원버스도 운행하지 않아 교통이 좀 불편하다.
10시부터 시작이라고 했으니 집에서 적어도 8시 30분에는 출발해야 하는데
괜히 미적미적거리다가 9시 30분에서야 집에서 나왔다.
속생각으로는 가지 말까?.....가 계속 떠오르는 걸 아니야...가야지....채근하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면 좀 더 빨리 갈수 있으련만 굳이 버스로 수유역까지 갔다.
가기 싫은 마음이 점점 더 생기는건 무슨 고약한 심뽀인지......
버스 탄지 한시간이 넘어서야 수유역에 도착하고 마을버스로 환승해서
기도원입구에 내려 슬슬 걸어 올라가는데 올라오는 사람들이 하나도 안보인다.
그 시간이 이미 11시가 넘었기 때문이다.
내가 제일 꼴찌로 도착.....예배의 말씀이 거의 끝나가는 중
슬그머니 뒷자리에 앉아 아는 얼굴을 찾아 본다.
같은 교구라해도 워낙 사람들이 많으니까 아는 얼굴은 별로 없다.
우리 구역식구들은 아무도 안오고 새로온 구역장만 나를 반긴다.
예배 끝나고 재주많은 전도사님의 인도로 잠간의 레크레이션.
거의 한시간동안 박수치고 배꼽 빠지게 웃고...... 오길 잘했나?
그리고 비빔밥의 푸짐한 점심식사.
하지만 몸이 안좋은 구역장과 중간에 하산하기로 말을 맞추고
산책코스 올라갔다가 샛길로 빠져 네명이 뺑소니쳐 왔다.
날씨는 여름같아 겉옷을 벗게 만들고 집에 오니 조금 피곤이 몰린다.
서로 친해지라고 만든 날,
난 아무도 친해지지 않고 도망와 버렸다.
난 왜 이렇게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걸까?
아니 나 스스로 자꾸 사람들을 피해 다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이대로가 편해서 새로운 만남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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