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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역시 나이는 못속여

 

 

 

입 가진 사람치고 말 없는 사람 어디 있겠나. 

하고 싶고 들려주고 싶은 말이 많은데 할곳 없어 혼자 중얼대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가.

 

나이가 들면 그런 증상이 더 심해져서 오죽하면 그런말도 있지.

물에 빠져 죽으면 입만 물위에 동동 뜰거라구......

 

남들이 무슨 말들을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어하는 열망이

요즘의 인터넷을 만들게 된 직접적인 동기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도 하고 싶은 말들, 들려주고 싶은 말들

억울해서 혼자서는 도저히 마음에 두고 살기 어려운 말들

때로 자랑하고 싶은 말들, 등등을 써볼까 하고 블로그를 시작한것 같은데

 

DAUM 에서 용기를 내어 칼럼을 만든것이 2001년인가?

2년여동안 이말 저말 써대다가 어느날인가 모든게 부질없어 보여 삭제해 버렸지.

내딴에는 심혈을 기울여 쓴 글도 있고 지금보다 총기 좋을때 쓴 글들이라

애착이 가는 글들도 있는데 지금은 그 글들을 찾을수가 없게 돼버렸다.

어느 사이트 메일에 저장해 놓은거 오랜동안 이용하지 않았다고 그냥 날아가 버렸고.....

 

지금도 가끔 그때의 글들이 기억나서 아까운 생각도 들때가 있지만

지난거 생각해봐야 죽은 자식 뭐 만지기라나?

 

2005년 가을부터 2006년 봄까지 미국에 다녀온 후로

미국 이야기도 써야겠고 어쩌다 컴도 다시 생겨서 블로그라는걸 만들면서

옛날 컬럼처럼 다시 써보리라 처음에는 열심도 있었는데

나이 탓인가?

그때처럼 열심을 내기가 어렵구만.

하고 싶은말 많아도 그거 굳이 해야해? 라는 생각도 들고

시간들여 노래 붙이고 사진 붙이고 글 수정해야 하고 하는 작업들이

점점 귀찮아지고 힘들어지는걸 보니 아무래도 나이 탓인가 보네.

 

요즘 블로그가 새로 단장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어서

나도 한번 해볼까....하고 시작은 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이전에 했던 그대로가 더 나은것도 같아서 뒤돌아 가려니 갈수도 없게 됐고

그저 새롭게 변한 블로그와 씨름하려니까 또 귀찮은 생각이 들어 대충 꾸미기를 끝냈다.

 

세상은 자꾸 새롭고 기이한것을 추구하는데 그거 쫓아가려니 힘겹고 귀찮아진다.

변화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부지런하기도 해야하는데

이 게으른 고질병이 당장에 고쳐질리도 없고......

세상이 나를 위해 멈춰지지도 않을테고......

느리게 가는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는 이 때

세상은 너무 거대한걸 내게 요구하고 있다.

아니, 내가 너무 작은 탓일까?

 

 

 

봄의 기운을 어떻게 알았을까?

올해도 어김없이 군자란은 꽃대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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