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나의 베프 성연이의 생일이다.
지 엄마 뱃속에 있을때부터 입맛을 까다롭게 해서
외할머니의 반찬에만 입덧을 가라앉히던 놈이
벌써 세번째 생일을 맞았다.
태어나던 날에 비가 부슬 부슬 내렸는데
제왕절개수술후에 출혈이 멎지 않아 겁이 났던지
집에서 큰놈을 보고 있던 나를 찾는다기에
호연이 유모차에 태우고 한손으로 우산 받치고 병원으로 달려갔었다.
회복실에 들어가 기도해주니 줄줄 눈물을 흘리며 아멘 하며
새롭게 신앙을 다짐했던 때가 엊그제였는데 세월 빠르다.
뱃속에서부터 까다롭던 성연이는 아직까지도 모든 식구들을 기함하게 만든다.
성격이 좋아서 큰소리로 제 할말 다하는가 하면
작은거에 삐쳐서 온동네 떠나가도록 큰소리로 울어대기도 하고
제 고집대로 안되면 될때까지 소리지르며 울어대는데 온식구가 두손 들었다.
태어나서 이제까지 외할머니랑 늘 같이 있다시피해서인지
성연이는 외할머니의 열렬한 팬이다.
내가 집에 올때쯤이면 무조건 "할머니 가지마"...를 연발하는 놈
적당한 이유를 들어 납득시키면 또 "안녕히 가세요"..를 외치는 놈.
어제 예배 드리고 한시간 성경공부만 마치고 성연이가 있는 유아부로 갔다.
마침 생일축하잔치를 하고 있는데 선생님들이 손으로 문을 만들어 주면
생일인 아이들은 오색모자를 쓰고 앞으로 나아가 촛불을 끄는 중인데
그 애들중에 성연이가 없어 찾아보니 즈네반 선생님옆에 앉아 있었다.
앞에 안나가겠다고 버티고 있다가 나를 보더니 그 큰 울음을 터트린다.
작년까지 호연이랑 같이 유아반이였다가 여섯살된 호연이가 유치반으로 간후
성연이는 작년처럼 호기있게 대답도 안하고 노래도 따라부르지 않는중이다.
형이 의지가 되었었는데 제깐에는 아마 혼자가 싫은 모양이다.
그래도 간식을 줄때는 제형꺼 까지 꼭 챙겨 가지고 오는 의리파다.
애들과 홍대입구 리치몬드제과점에서 작은 케이크를 사고 "MAO" 라는 중국집에 갔다.
시간이 어중간해서인지 손님은 우리밖에 없어 호젓하고 좋았다.
작은애네들은 한번 다녀간 곳이라는데 정통중국요리집이라고 한다.
배부르게 모든 음식을 먹고 집으로 와서 케이크 자르고
이제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할머니 집에 가지마!"....하는 성연이.
이 핑계 저 핑계 다정한 말로 설득? 시키고 나왔다.
언제까지 속아 줄려는지........
오늘의 주인공 성연이
메뉴 고르는 호연이
나오는 요리마다 싹싹 비우는 식신 가족
교회에서는 죽어도 안하겠다던 촛불끄기, 집에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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