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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주~~~욱 휴가.....2

 

2월 14일

 

보통 주일예배에는 3부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습관인데

점심 준비를 하려니 2부예배 드리고 일찍 와야겠기에 서둘러 2부예배에 갔다.

휴일에 명절이라 버스나 전철도 한가하고 예배도 느긋하게 본당에 들어가 드릴수 있었다.

 

그동안 버릇이 12시면 점심을 먹던 버릇이라 12시가 넘어도 안오는 큰애네에게 독촉전화까지 하고

1월 1일에 이미 세배에 세뱃돈까지 다 주었지만 또 다시 한복 곱게 입은 손주들한테 세배 받고

연신 "할머니~" "할머니~" 하면서 달라 붙으며 허그에 뽀뽀를 쉬지 않는 하은이......아고..너무 이쁘다.

 

시댁에 간 작은애네가 4시에야 도착하고 애들은 사위들한테 맡기고 우리 세모녀는 공연을 보러 나왔다.

 

이대 삼성홀 개관 기념으로 한다는 "Grease"

한국판 뮤지컬 공연관람은 처음이다.

예전에 숙희랑 "캣츠" 호주판 공연을 본 후로 뮤지컬공연은 처음인가?

전철로 이대까지 가서 삼성홀에 도착하니 아직 시간이 넉넉하다.

그러고보니 작년 2월 14일에도 이대 강당에서 "스윗 소로우"의 공연을 세모녀가 본 기억이 난다.

공교롭게도 발렌타인 데이라는 날에 연속으로 세모녀가 공연을 보다니........

 

삼성홀은 작은 공연을 위한 맞춤의 장소인듯 싶다.

앞자리와의 높이도 적당하고 크기도 아담하고 브로드웨이 소극장 정도의 규모이다.

우리 좌석은 R 석이라 앞옆으로 딱 중간인데 우리 앞에 두 커플들이 앉아 있는것이 좀 흠이였다.

 

젊은 애들의 탄탄한 꿀벅지? 들과

섹쉬~~한 엉덩이들과

Mooning(엉덩이 까기)하는 탱탱한 엉덩이를 직접 보고(ㅎㅎㅎ)

신나는 롹 음악에 나이를 잊고 150분을 신나게 놀았다.

 

요즘애들은 옛날에 이 영화에 출연했던 존 트라블타나 올리비아 뉴튼 존을 모르리라.

귀에 익은 노래들에 나는 연신 발로 박자를 맞추었고 박수도 열열하게 쳤다.

유명한 출연진은 아니여도 배우들이 얼마나 열심히 예쁘게 하는지.......

 

작은애네로 옮겨 놀고 있는 두집 애들을 보러 다시 작은애네로 갔다가 집에 오니 10시 30분.

내일도 휴일이니 늦잠 푹~~~자면 되겠다.

 

우리 앞자리에 앉았던 두 커플중 유리앞에 앉았던 커플때문에

나는 꼼짝없는 늙은이가 되고 말았는데.....

이 커플들 불이 환하고 사람들 좍~ 앉아 있슴에도 연신 뽀뽀질이다.

"쟤네들 왜저러니?"

"엄마! 그러려니~~해. 잔소리하면 늙은이 티내는거야"

"쳇!"

 

공연을 보면서 연신 소리 지르고 박수치고 웃고.....이게 세 모녀의 모습인데

큰애 앞에 앉아 조용히 공연을 본 커플의 남자애가 공연 끝나고 슬그머니 뒤로 본다.

대체 어떤 여자들이 이렇게 요란하게 그러나????? 궁금했던게지.

 

신나는 뮤지컬 공연을 조용히 보려면 왜 오냐?

 

우리가 좀 너무 심했나?

맘 같아서는 일어서서 같이 춤도 추고 싶더구만.

이런 내가 늙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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