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바람
오늘(14일)은 어제보다 햇빛은 따뜻한데 바람은 여전하다.
원래 생각은 오늘 동두천에 있는 미용실에 가서 파마나 할까 했었는데
온 라인의 오랜 친구인 블루님을 만나기로 했다.
코팝의 고수인 블루님을 안지도 벌써 6년이 되나? 그 전인가?
하이톤의 명랑하고 낭낭한 웃음이 매력인 블루님은 만날때마다 기분좋은 친구다.
나이는 나보다 훨씬 아래지만 음악에 있어서는 나보다 훨씬 선배가 된다.
나야 그저 멜로디만 흥얼거리며 아는척하지만 블루님은 전문가다.
그동안 내게 많은 노래들을 CD 에 담아 선물해 주고
전화나 메일로 혹은 가끔 얼굴 마주 대하며 교제를 나누었는데
멀지 않은 부천에 살면서도 본지 오래되어 오늘 날잡아 서울나들이를 하게 했다.
어제 못한 지로송금을 마무리하고
약속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덕수궁에 도착하니 마침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나도 처음 보는 의식이라 관광객들 틈에 끼어 열심히 사진 찍었다.
의식이 끝나고 조금 후에 저쪽에서 반가운 얼굴이 웃으며 다가 온다.
정말 오래간만이다.
오늘도 만만치 않게 바람이 부는데 블루님은 반팔차림이다.
더운걸 워낙 싫어하는 체질이라 시원해서 좋다니 나같이 추위에 약한 사람은 부럽다.
길건너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삼청동으로 가 우선 설목헌에서 점심을 먹었다.
예전에 한번 가보았던곳...그때보다 깨끗해졌고 맞은편에 2층건물이 또 생겼다.
설목헌(눈나무집)의 주메뉴는 떡갈비, 김치말이국수...등등
나는 뜨거운 콩나물국밥, 블루님은 시원한 김치말이밥, 그리고 떡갈비.
나는 아직도 밥먹기 전에 식탁을 찍는데 익숙치 않아 또 사진을 못찍었다.
블루님..
요정도로 나오는건 허락할거죠?
배불리 먹고 슬슬 걷다가 하얗고 깨끗한 집이 있어 들어갔다.
예쁘게 해달라는 블루님의 주문따라 예쁜 커피랑 치즈케이크가 나왔다.
주문은 카운터에 가서 직접 해야 한다.
다 마시도록 저 꽃모양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실내가 아주 깨끗하고 바깥쪽으로는 작은 정원도 있다.
두시간 정도 커피 마시고 이야기하고 다시 내려 오는데 또 예쁜 집이 있다.
블루님이 들어 가 보자고 해서 또 들어갔는데 진짜 예뻤다.
삼청동에 안 예쁜 집이 있을까..만은...
위에 올라와 보니 베란다처럼 밖에서도 차를 마실수 있었다.
메뉴판.....와플에다 커피를 또 시키고....
바깥 보고 계신가?..블루님
이야기 하면서 저 큰 와플이랑 커피를 다 먹었으니 살이 무럭무럭 찌겠다.
사진을 찍으니까 그집의 한 아가씨가 한층 더 올라가 보시라고 해서 나오는 길에 올라갔다.
다락같이 한켠이 밝으면서도 아늑한 공간이 있었다.
다음번엔 요기 와서 수다 떱시다...했다.
거기도 바깥 베란다처럼 장소가 마련되어 있고
예쁜 곳에서 맛있는 걸로만 먹고 마시고 좋은 사람과 보낸 하루
바람이 불어도 아니 바람 불어 더 좋은 날들이였다.
블루님이 구어 주신 선물
블루님!!!오늘 즐겁고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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