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날은 바람이 많이 불었다.
점심때 작은애네 가서 디카 가지고 온 다음 머리를 감고 미장원에 갔다.
근 20년 단골인 내 전속? 미용실은 동두천에 있어서 동네에는 아는 미용실이 없다.
그나마 지난 진표결혼식때 마지막으로 갔던 미용실에 갔더니 이사가고 없었다.
이렇게 난감할수가.....
집에서 제일 가까운 미용실에 들어가 내 차례가 되어 머리를 맡겼는데
워낙 내 머리 숱이 많아서인지 머리 만지는 아줌마가 땀을 흘리며 셋팅을 해주었다.
파마 한지 오래되어 뻣뻣한 생머리 고정 시키느라 고생한 아줌마.
한복으로 갈아 입고 택시 잡아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5시도 안되었다.
나보다 더 일찍 와서 로비에 앉아 있는 둘째 오빠 내외와 셋째 올케
차 가지고 오면서 헤맬까봐 일찍 출발했다고......
(예전에 다니던 교회 목사님이 늘 말씀하셨다-"예식장 갈때처럼만 교회에 오라고-")
식장엔 아직 아무도 없다면서 로비에서 넷째올케 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참...내가 막 도착했을때 로비에 앉아 있는 올케들을 보고 외국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하고 있어서 나도 끼어 모델이 돼주었다. 한복때문에.
넷째 올케 도착하고 22층으로 올라 가려는데 한켠이 소란스럽고 젊은 사람들이 많아
아니 이런 호텔에 왜 저런 단체손님들이 야단일까? 무슨 행사 있나?...했었는데
다음날 생각해 보니 결혼식에 오는 연예인들 인터뷰 부스였었다.(난 정말 둔하다)
꼭 와야할 사람들만 초청하느라 인원을 150명으로 한정했다면서
"사촌들은 그냥 축하만 해주세요" 하며 초청장을 주었던 큰올케.
그래서 우리쪽은 점잖게 어른들만 참석했다.
식이 늦어지면서 슬슬 배가 고프다.
아침을 늦게 먹어 점심은 생략하고 호텔식에 일말의 기대를 하고 갔는데
결혼식이 늦어져서 더 시장기가 돌았었다.
비공개로 하는 결혼식이라 좋은 분위기로 예식이 끝나고 식사......
폐백 끝나고 집으로 오느라 택시 탔는데 어지럽고 배고파서 사탕 하나 물었다.
연예인 조카 덕분에 호화로운 연예인 결혼식에 참석하고 온 소감?
"구경 잘했다. 부~디 잘~~ 살아라~"
두 올케언니를 찍어 주려니까 후론트에 있던 아가씨가 나까지 끼어 찍어 주었다.
한복 고운가요?
진표와 진표 누나 지영이(지영이는 큰애랑 동갑인데 아직 싱글이다..성균관대 교수다)
즈네 둘이 사진 찍는것도 오랜만이라나..지영이는 외탁 진표는 친탁 한듯?
이 사진은 앞에서 사진 찍는 류시원을 찍은건데 둘째오빠 내외가 더 가깝게 나왔네?
큰 오빠
진표친구들 사진 찍느라 우왕좌왕 하는데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 계셨다.
연예인들 단체사진 찍는걸 보고 사람들이 앞에서 휴대폰 들이대고 디카 들이대고...
나도 앞에 나가 그 무리들 중에 끼었다가 문득 오빠를 보니 표정이 묘~하다
'얘! 너 한복입고 그 나이에 뭐하고 있냐?" 하며 한심해 하는것 같아 혼자 머쓱해서 들어왔다.
지영아~~불렀더니 돌아 보고 웃는 지영이랑 큰오빠.
딴 사람들 같으면 은퇴해서 뒷방노인네 노릇할 연세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누비며
연극계를 위해 뛰시는 오빠시지만 오빠의 뒷모습은 쓸쓸해 보인다.(어디까지나 내 사견)
오빠...나랑 한장 찍읍시다...
고등학교때 같이 찍어 보고 처음인거 같다.(사진 누가 찍어 주었나...희미하네)
왼쪽부터..둘째오빠 둘째올케 셋째올케 막내올케
내 자리 맞은편에 앉았던 윤정수(사진이 영~~아니올시다네)
자기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 찍는 류시원
우리 옆 테이블에 앉았었는데 사진 찍느라 앞뒤로 왔다 갔다...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한복입고 설칠수가 없어서....
셋째올케가 손녀 갖다 주고 싶어 류시원하고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싶어했는데
끝내 아무것도 못했다....가만 보니 류시원이 좀 건방져 보이더란다.
내 뒷쪽 좌측에 이 부부가 앉아 있었다. 정해영과 셔니.
착한일 많이 하는 이 예쁜 부부가 너무 이쁘길래 식사중에 가서 같이 찍었다.
예쁘죠? 진표부부도 이 부부들처럼 예쁘게 살았으면 좋겠다.
축가 불렀던 박정현.
you raise me up 정말 잘불러 주었어요. 고마워요.
큰올케한테 인사하고 가려는 류시원과 윤정수.
윤정수와 DJ DOC 멤버.. 잘 웃고 잘 까불더라.
일찌감치 와서 인터뷰하는 김민종...흥분해서 손이 떨렸나?
직접 보니 아주 깔끔하고 잘 생겼더군.
올케한테 인사하고 가려는 류시원
등을 살짝 치면서 "류시원씨-" 하고 불렀더니 돌아 보길래 카메라를 들이 댔다.
스타들은 역시 스타답다. 카메라만 들이 대면 표정이 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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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표랑 이적이 만들었던 첫 음반 "달팽이"
진표는 노래 못하는 랩퍼....이적이 노래는 잘한다.
둘의 엄마끼리 잘안다 (여성학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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