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옮기며 다닌지 5년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대형교회에서 혼자 믿음을 지키며 4년을 다니다가
결심끝에 지난해에 등록을 했다.
묵은 신자가 새신자가 되어 조금씩 조심스럽게 적응하면서 다니는 중
작년에는 등록한지 얼마 되지 않은탓에 산상기도회가 남의집 잔치같아서 가지 않았고
오히려 집에서 가기 쉽고 몇번 다녀본 오산리 기도원에 가끔씩 다녀 오고는 했었다
지난번 교구목사님의 심방을 받으며 산상기도회에 봉사하면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흘려 듣고
은근히 마음에 찔림이 되었는지 이번 산상기도회에는 꼭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교회의 산상기도회는 3주간에 걸쳐서 한다.
19교구를 셋으로 나누어 한주씩 봉사와 기도회를 담당하게 되니
비용도 그렇지만 자원봉사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호스피스교육과 실습을 같이 했던 예쁘고 멋진 젊은 엄마와 이야기하다가
이번 기도회에 꼭 가보자는 뜻이 합해져 화요일 만남을 약속했다.
처음 시작을 혼자 하는것보다는 누군가와 같이 하는것이 덜 힘드니까 동행이 있음은 마음부터 든든해진다.
오전 10시 30분에 수유역에서 만나 셔틀버스를 타고 기도원에 도착하니
오전집회는 10시부터 시작했고 본당은 물론 야외그늘막에도 성도들이 만원이였다.
더운 날씨였다.
가만히 있어도 끈적한 바람과 따가운 햇빛때문에 저절로 땀이 나는 날씨
숲이 울창한 산속임에도 바람이 그다지 시원하지는 않다.
12시부터 점심시간
그 많은 성도들의 점심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2시까지 줄지어 서게 되고
좁은 식당보다는 식판을 들고 나무밑 돌위에 앉아 즐기는 점심은 꿀맛이다.
2시부터 찬양 간증집회
화요일 어제는 김석균 전도사님 집회시간.
전도사님의 복음성가를 좋아하는 내게 정말 은혜의 시간이였다.
국어 선생님에서 복음성가 작곡가로 바꿔 쓰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귀한 시간.
그동안 나태해졌던 믿음을 다시 굳건히 하며 결심하고 다짐하는 시간.
어렵고 힘들때마다 복음성가의 가사를 생각하며 눈물 흘리며 들었던 곡들을
그 곡에 담겨 있는 작곡자의 간증을 들으며 함께 부르니 더 큰 감동이 밀려 온다.
저녁집회까지는 체력이 문제인지라 다음주를 기약하고 기도원을 내려와
수유역에서 젊은 엄마와의 진심을 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집으로 돌아 왔다.
오늘 수요일은 둘째가 성경공부하는 날이라 성연이를 내가 보고 있다.
내 믿음도 중요하지만 딸애의 연약한 믿음을 말씀으로 세워주는 일도 중요하다.
오전놀이에 지쳐 성연이는 깊이 잠들고 나는 김석균 전도사님의 복음성가를 듣는다.
처음 가는 기도원에 디카를 가져가야 하는건데
챙기다 보니 배터리가 방전되어 빈손으로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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