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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토요 산책

 

지난 토요일은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부는 아주 요상한 날씨였다.

오랫만에 한적한 날인지라 뜨거운 커피 타서 보온병에 담고 길을 나섰다.

집에서 6호선을 타고 합정역에 내려 절두산공원 밑으로 가면 바로 한강이 나온다.

거기서 성산대교쪽으로 가다 보면 양화대교를 지나고 망원유수지를 지나 월드컵공원까지

아니, 기운이 남고 시간도 남고 여유가 있다면 집까지 걸어 올수가 있다.

오전에 비가 오다가 잠시 그치고 날씨가 개이는 것 같아 나간 산책길인데

바람때문에 가던 감기가 도로 오게 생겼다.

 

 

 

물결이 거세게 일렁이고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한강쪽으로는 사진을 못찍고

반대쪽 강변북로 밑에 보니 등꽃들이 지지대가 없어 그냥 널부러져 피어 있었다.

 

추운 겨울 이겨내고 철쭉들이 예쁘게 피려는데 다시 모진 바람 불어 꽃들이 추워 보였다.

 

바람때문에 나무잎들이 한쪽으로 몰렸다.

 

 

 

중도에서 따끈한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출발..성산대교 밑을 지난다.

한강을 찍지 않은 한강나들이라니......

 

 

월드컵공원으로 올라 가는 길..이때쯤엔 바람이 약간 잦아 들었다.

대신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월드컵엔 아직도 수수꽃다리의 향기가 살아 있다.

 

 

토요일인데 바람탓인지 사람이 별로 없다.

나도 얼른 버스타고 집으로 왔다.

 

 

비오는 날엔 월드컵공원도 한산하다. 분수대 앞....저 연못안에는 고기들이 엄청 많다.

어느 비오는 날 찍어 두었던 사진들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이 없다. 

 

수수꽃다리만 불빛에 놀랜다.

 

 

 

얘네들은 박태기나무꽃들이다. 

 

 

 

 

월드컵공원은 늘 다니는 내 산책공원이다.

아니 은평구, 마포구, 서대문구의 많은 구민들이 애용하는 공원이다.

집에서 공원까지 2Km 라서 편안하게 왕복으로 걷기도 하고

조금 힘이 나고 시간이 있으면 한강까지 걸어 갔다 오기도 한다.

월드컵까지는 왕복 40분, 한강까지는 왕복 2시간 정도(쉬는 시간 포함해서) 걸린다.

열심히 걷기운동할때는 거의 매일 저녁 걸었는데 요즘은 좀 뜸하다.

이 산책로와 공원이 없었으면 그 많은 사람들 어떻게 살았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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