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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나 왜이러지?

 

나이가 들어 건망증이 심한건지, 치매가 생긴건지

날이 갈수록 나 자신이 무서울 지경이다.

 

며칠전

병원에서 암투병중인 언니와 간호하는 조카를 위해

은박 도시락에 반찬 조금 싸고 뚜껑을 덮다가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을 살짝 베었다.

예민한 부분이여서인지 피가 많이 흐르길래 얼른 약 바르고 일회용밴드 세개로 꽁꽁 싸맸다.

조금 후에 손가락을 보니 이런.....

중지가 아니고 약지에 상처가 있는게 아닌가?

 

중지에 싸맸던 밴드 풀러서 약지에 다시 꽁꽁 싸매고 병원에 갔다.

언니가 입원해 있는 병실은 격리실이여서 비닐앞치마와 비닐장갑을 끼고 들어가야 한다.

규칙대로 비닐장갑까지 끼고 들어 갔다가 다시 나오면서 장갑을 벗는데 그새 땀이 배어들었다.

헌데 손끝이 약간 쓰라린것 같았다.

보니 이런 이런.....

중지에도 상처가 나서 땀이 배어들어 아팠던 것이다.

 

나 왜이러지?

 

그날밤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양치질을 하려다가

내일의 쾌변을 위해 쾌변을 먹고 나중에 양치질 해야겠다 생각하고 그냥 나왔다.

헌데.......

내가 뭘 먹으려 했었나?

뭐지? 뭐지?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안나서 다시 양치질 하고 잤다.

아침에 냉장고를 열어 보니 쾌변이 그대로 있었다.

으아~~~~~미치겠다.

 

나 왜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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