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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잠결에 끌려 나간 하루 이야기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 마지막 날(4월 20일)

전날 성금요예배 끝나고 집에 돌아와 알람을 맞춰 놓고 잤다.

새벽에 알람소리에 일어나 거실로 나오니 밖이 훤~~하다.

응??? 시계를 보니 5시 50분

난 어제 분명 4시 50분에 시계를 맞추고 잔것 같은데.....

토요새벽예배 시간은 온 성도들이 많이 참석하라고 6시 30분에 시작

세수하고 옷 갈아 입고 뛰어서 전철을 타고 가도 도착하면 7시가 넘을텐데....

그래도 갈까?  망설이다가 그냥 인터넷 생중계로 대신하기로 마음 먹었다.

무리 하다가 노인네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누운채로 잠자는 것도 아니고 예배도 아니고 그냥 말씀 듣다가 깜빡 졸다가

그러다 보니 예배가 끝났고 나는 다시 잠을 청하려고 했더니

카톡이 뜬다.  "어디 계세요? 식당으로 오세요" 라고 승권사가 문자를 보냈다.

알람 탓하며 못가겠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이번엔 전화를 한다.

아침 먹고 어디 갈데가 있으니 빨리 오란다.

그동안 F4가 제대로 어디 가본적이 없으니 오늘 꼭 가야 한다고.....

망설이고 빼다가 할수없이 가겠다고 하고 그때부터 준비,

서두르고 얼굴에 선크림도 안바르고 부지런히 갔어도 교회 도착하니 9시가 넘었다.

 

무조건 차에 타라고 해서 탔고 아침 못먹은 나를 위해 받아 놓은 아침식사

오병이어 중에 이어인 생선은 빼고 바나나를 얹어 내게 주어

움직이는 차안에서 조금씩 떼어 먹으며 양평으로 향했다.

 

양평이라~~

근처에 가본지도 꽤 오래 된 곳인데 이렇게 오랜만에 넷이 함께 가니 기분이 새로웠다.

2015년도 초봄에 선암사에 같이 다녀온 후로 처음이던가?

아니 2015년도엔 가끔 나들이도 했던것 같다.

2016년도부터 조카일 보랴 공연하랴 내가 시간을 낼수가 없어 뜸했던 것 같다.

교회에서만 같이 식사하는 정도였지 함께 한 시간들이 별로 없었고

지난 1월 서권사 남편이 소천할때 함께 다녔던 것도 옛날이 되버렸다.

아무튼 그렇게 시작된 하루 순례길...

 

첫번째로 간 곳은 소나기 마을이다.

소설가 황순원씨의 소설 소나기를 모티브로 해서 문학관을 만든곳이다.

오늘의 가이드는 늘 그랬듯이 운전대를 잡은 승권사

문학관 관장인 김종회교수 부부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 승권사가 앞장섰고

마침 미국에 가신 관장부부와 문자를 주고 받으니 우리들에게 책까지 선물해 준다.

 

양평군과 경희대가 자매결연을 맺어 이 문학관이 세워지게 되었다는 안내.

그곳에서 봉사하는 우리교회 은퇴권사까지 만나 담소도 나누었다.

 

 

 

 

 

 

 

 

 

 

 

 

 

 

 

 

 

 

 

 

 

 

 

 

 

 

 

 

 

 

 

 

 

 

아침에는 흐렸던 날씨가 화창해지고 더워지기 시작

자~~다음은 어디?

근처에 자리잡은 송길원 목사님이 세우신 청란교회로......

산을 사고 터를 닦고 아직도 계속 공사중인 청란교회

여기도 승권사가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교회라 목사님부부가 반갑게 맞이한다.

 

주기도 등산길이 있다고 해서 올라가다가 나는 무서워 도로 내려오고

푸른알 모양을 한 편백나무로 만든 기도실 앞에서 이야기 하다가 하산

 

 

 

 

 

 

 

 

 

 

 

 

 

이곳은 침례받는 곳

좀 무섭다

 

 

 

 

 

강대상~~십자가 형상이 이색적이다.

 

 

 

 

 

 

 

정원에 심은 연리지

 

 

 

 

 

 

 

나는 이제 배가 고파서 구경도 못하겠다.

그곳이 양평군 문호리라고 하는데 그곳에 유명한 팥죽집이 있다고 한다.

 

가로수 벚꽃은 아직도 피어 예쁘고 맞은편 산자락에 보이는 산벚꽃나무도 예쁘다

강물도 언뜻언뜻 보이는 길을 따라 경치에 취해 가다보니 드디어 문호리 팥죽집.

우리 앞에 열일곱팀이나 밀려 있는 번호표를 받고 대기실에서 기다린다.

배고파서 아침으로 갖고온 오병(작은 주먹밥)을 마저 먹고

근 30분을 기다려 드디어 식당으로.....

자리에 앉아서도 20여분을 더 기다려서야 우리가 시킨 팥죽과 팥칼국수가 나온다.

뭐, 주문을 받고 나서 죽을 끓인다나 어쩐다나.

네사람 모두 배고파서 화가 날 즈음 되니 깔끔한 반찬과 죽이 나왔고

백김치를 네번이나 리필해서 먹으며 전라도식 옹심이 팥죽을 싹싹 비우고 나왔다.

값비싼 대단한 팥죽 먹고 왔다.

 

 

 

 

 

반찬들은 깔끔했다.

 

 

 

이젠 배부르니 아무것도 못먹는다~~~

해놓고 그 근처 HAUS 베이커리 집으로 커피를 마시러 갔다.

원래 배우 이영애 소유 한식집인데 세를 주어 빵집겸 카페로 운영한다고.

배불러서 아무것도 못마신다던 우리는 커피 두잔을 나눠 마시기로 했고

거~한 점심을 산 백권사를 위해, 운전을 하고 간식을 챙겨온 승권사를 위해,

입만 가지고 잠결에 나간 나이만 많은 나를 위해 서권사가 빵까지 챙겨왔다.

 

 

다들 날씬한데 사진사가 잘 못 찍었어요.ㅜㅜ

 

 

 

 

 

 

 

고속도로 밀리기 전에 서울가야 하니 서두르자 하며 나오는데

맞은편 길은 끝이 안보이게 밀려 서 있다.

근처 강변에서 River Market이 열려서인가?

밀리는 반대쪽 차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우리는 씽씽 달려 서울에 도착했다.

불러줄 때 절대 거절하지 말아야 한다...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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