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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소심한 변명(친구 신청)

 

 

옛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중인데 갈수록 글이 둔해진다.

40년전 이야기를, 정말 까맣게 잊어 버렸다고 했던 이야기를

바로 엊그제 일인 양 자세하게 떠올리고 있는 나 자신이 놀라울 정도인데

그 모든 일들을 글로 쓰자니 써 갈수록 장황하게만 늘어지고

애초부터 쓰고자 했던 목적에서 자꾸 멀어져 가는 것 같다.

 

40년전의 감정까지 되돌릴 수 없는 세월의 안타까움 때문일까?

그냥 무심히 쓸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흘러간 이야기들

담담하게 풀어 놓기에는 40년의 세월도 부족할까?

정말 뒷끝 대단한 소심한 A형, 그것도 플러스 3 덧붙일만큼이다.

 

그래서 세번째 이야기부터는 친구공개로 묶어 놓았다.

이 나이에 접근금지까지 해가면서 블로그를 펼쳐 놓는건

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완전 비공개로 하는 분들을 보면

선뜻 비집고 들어가 친구신청을 하기가 어려웠다.

 

처음 칼럼시절부터 이런 제도가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칼럼을 몽땅 폐기처분해야 했던 결단을 뒤늦게 후회했기에

한적한 블로그이지만 누구나 편안하게 들러도 좋을

그런 블로그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 집을 열어 놓았었는데...

 

결혼이야기를 쓰면서 자꾸 신경이 쓰이는 부분들이 있어

고민 끝에 친구공개로 글을 올려 놓고 나도 어쩔수 없구나 싶다.

쓸데 없는 댓글이 올라오는 것도 아니고

많은 분들이 들어 오는 이름 난 집도 아니라 걱정할일 없는데도

굳이 친구공개로 돌려 놓은 건 이 소심함 때문이다.

 

앞으로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니 언제까지 블로그에 글을 올릴지 모르겠지만

공개와 친구공개와 완전비공개에서 나도 가끔은 고민할 것 같다.

 

내가 알기로 내 집에 오시는 분들은 모두 친구로 등록이 돼 있는데

혹시라도 안되어 있으신 분들은 친구신청해 주시기를.......

 

 

 

 

 

                          제주도에 핀 배롱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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