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중인데 갈수록 글이 둔해진다.
40년전 이야기를, 정말 까맣게 잊어 버렸다고 했던 이야기를
바로 엊그제 일인 양 자세하게 떠올리고 있는 나 자신이 놀라울 정도인데
그 모든 일들을 글로 쓰자니 써 갈수록 장황하게만 늘어지고
애초부터 쓰고자 했던 목적에서 자꾸 멀어져 가는 것 같다.
40년전의 감정까지 되돌릴 수 없는 세월의 안타까움 때문일까?
그냥 무심히 쓸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흘러간 이야기들
담담하게 풀어 놓기에는 40년의 세월도 부족할까?
정말 뒷끝 대단한 소심한 A형, 그것도 플러스 3 덧붙일만큼이다.
그래서 세번째 이야기부터는 친구공개로 묶어 놓았다.
이 나이에 접근금지까지 해가면서 블로그를 펼쳐 놓는건
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완전 비공개로 하는 분들을 보면
선뜻 비집고 들어가 친구신청을 하기가 어려웠다.
처음 칼럼시절부터 이런 제도가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칼럼을 몽땅 폐기처분해야 했던 결단을 뒤늦게 후회했기에
한적한 블로그이지만 누구나 편안하게 들러도 좋을
그런 블로그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 집을 열어 놓았었는데...
결혼이야기를 쓰면서 자꾸 신경이 쓰이는 부분들이 있어
고민 끝에 친구공개로 글을 올려 놓고 나도 어쩔수 없구나 싶다.
쓸데 없는 댓글이 올라오는 것도 아니고
많은 분들이 들어 오는 이름 난 집도 아니라 걱정할일 없는데도
굳이 친구공개로 돌려 놓은 건 이 소심함 때문이다.
앞으로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니 언제까지 블로그에 글을 올릴지 모르겠지만
공개와 친구공개와 완전비공개에서 나도 가끔은 고민할 것 같다.
내가 알기로 내 집에 오시는 분들은 모두 친구로 등록이 돼 있는데
혹시라도 안되어 있으신 분들은 친구신청해 주시기를.......
제주도에 핀 배롱나무꽃
'비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져온 글 (0) | 2013.09.12 |
---|---|
가은이의 유아 세례식 (0) | 2013.09.03 |
일상을 보내면서(산상기도회 봉사) (0) | 2013.08.09 |
늙어 간다 (0) | 2013.06.25 |
영화 (요한계시록) (0) | 2013.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