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월 22일)
성 금요일의 은혜로운 예배를 마치고 금요 저녁예배는 인터넷으로 드리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주 내내 편두통으로 고생하면서 혈압약을 먹기 시작했고 계속 약을 복용중이라
되도록이면 집에서 쉬려고 애쓰는 중이였다.
어제도 그렇게 조용히 TV 보면서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큰딸의 전화가 왔다.
"엄마. 얼른 세종문화회관으로 올수 있어?. 티켓이 남는다는데..."
"몇시까지 가면 되는데?"
"공연이 7시 30분부터니까 그전에 와야 해"
시간을 보니 6시 45분이다.
VOD 다시보기로 밀린 TV 프로를 보고 있다가 TV 전원만 끄고
입고 있던 옷위에 대충 옷 챙겨입고 밖으로 나가니 바람이 제법 차다.
서두르느라 머플러도 못하고 나왔지만 마음이 급하니.....
택시를 타고 세종문화회관에 7시 20분까지 가야 한다고 하니
마침 금요일이여서 차가 밀릴거라는 비관적인 기사 아저씨의 말.
아무튼 가 봅시다.
큰애한테 전화해서 택시 탔으니 최대한 빨리 가겠다고 알리고
연대 북문을 통과해서 살짝 교통신호도 위반하며 달려준 덕분에
세종문화회관에 도착하니 7시 18분이였다.
큰애네 교회 어느 집사가 티켓을 좀 저렴하게 구입해서
교회식구들이 가기로 했다는데 막판에 못온다는 사람이 있어
표가 아까운 생각에 나를 생각해 큰애가 내게 알렸고
덕분에 남이 사놓은 티켓으로 정말 느닷없이 오페라를 관람하게 되었다.
중3때였으니까 꼭 50년만에 보는 "토스카"다.
단체로 당시 시민회관에서 보았던 오페라 영화 "토스카"
내 생전 처음 보았던 오페라 "토스카"
라디오 게임에서 문제로 나온걸 맞혔던 "토스카"
<http://blog.daum.net/bipa48/8888929>
여러가지로 추억이 많은 이 오페라 "토스카"를 50년만에 본거다.
아~
우리나라 오페라가 정말 많이 발전했구나 싶었다.
대학때 서울 오페라단 창단 공연인 "카르멘"을 보러간 적이 있었는데
우리말로 공연했던 그 오페라를 보고 얼마나 실망했던지......
그 후 국내 오페라단 공연은 안보기로 했었고
외국 오페라단의 내한공연만 보았었는데 어제 공연은 감동적이였다.
완전몰입해서 보느라 이 노래(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들으면서
눈물도 찔끔 흘릴뻔 했다. 하긴 창단공연도 벌써 40년전 얘긴데.....
휴식시간에 간식도 챙겨 오신 큰애네 교회 집사님들.
우유와 빵을 먹고나서 앗차차!!!
성 금요일 저녁이니까 금식해야지....했던 나 혼자만의 약속이 생각났다.
좌석 뒤에 작은 모니터가 있어서 해설도 보여 주고
노랫말도 번역해 주어 쉽게 관람할수 있었다.
예전엔 무대 양옆에 자막을 넣어 주던가 무대 커튼 꼭대기에 자막을 넣어 주었고
그 이전엔 아예 그런것도 없어서 미리 공부하든지 팜플렛 보던지 했는데
그러고보니 내가 문화생활 한지 한참 됐나 보다.
택시비 안 아까웠던 깜짝감상으로 50년을 거슬러 갔었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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