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성탄예배 드리고 나오니 비가 내린다.
우산을 준비하기를 잘했다.
버스타고 집으로 오는 한시간동안 비는 계속 내린다.
작은사위가 전화로 즈네집으로 오시라는데 그냥 집으로 왔다.
지난주 어린이집에 주방하수도가 얼어서
이틀동안 주방에서 쓴 물을 주방옆 화장실에 버려야하는 일로
가뜩이나 부실한 몸이 계속 쉬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일 안해도 시원치 않은 허리랑 무릎이 후들거려
성탄절휴가가 없었으면 그나마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내집에서 그냥 편하게 눕는게 낫지 않겠는가.
오늘도 아침에 늘어지게 누워 있다 겨우 일어나서 하루를 보내는데
왜이리 하루가 길던지......
동지가 지난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아직은 밤이 더 길텐데.
그러다 기타를 생각했다.
작년 여름부터 배웠던 기타.
<http://blog.daum.net/bipa48/7492866>
겨울이 되고 새해가 되면서 너무 추우니까 따뜻해지면 다시 배우겠다고 했는데
다시 겨울이 되었어도 기타를 배우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여름에 집에 놀러왔던 언니네 손주남매가 기타줄 하나를 끊어 놓아서
방 한구석에 그냥 내버려두고 먼지만 먹고 있었던 기타...
가끔 기타치고 싶어도 끊어진 줄 하나때문에 할수 없었고
그 줄하나 이으려고 기타 메고 신촌까지 버스타고 가기도 그렇고
가르쳐준 선생님한테 가려해도 역시 버스타고 가야하고
차 가진 큰사위한테 보내려고 했는데 번번히 시간이 안맞고...
오늘 시간도 많겠다....남들 하는거 나라고 못할게 뭐냐.
그냥 줄 하나 바꾸면 되는데...라는 생각에 용감하게 기타를 앞에 놓았다.
평소에 남들이 하는건 다 흉내내서 할수 있는 손재주가 있는데....?
사실 별거 아니였다.
스페어로 넣어진 줄 셋트에서 1번줄을 찾아 연결하기만 하면 되었는데
문제는 마지막 마무리를 깨끗하게 할수 없는거였다.
줄을 조이는건 했는데 남겨진 줄 끝을 어떻게 할수 없어 끄트머리가 삐죽이 나와 있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소리를 맞추니 예전소리가 나오니 말이다.
그러나........
막상 기타를 치려니까 작년에 배운걸 다 까먹었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