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 돌잔치는 어떻게 할까?
남의집 얘기하듯 하는 내가 문제가 있는걸까?
오늘 진표아들 민건이의 돌잔치에 다녀 왔다.
고속 터미날옆 메리오트 호텔 7층에서 돌잔치를 한다고
큰올케의 전화를 받을때 "고모 올거죠?" 하는 올케언니한테
"안가면 미워할거잖아요?" 했더니 "당연하지" 라고까지 하는데야
안가야할 마땅한 이유는 없고 가야할 이유는 너무나 많기에
부산올케만 빼고 두 올케들과 메리오트 호텔로 갔다.
요즘 몸이 너무 피곤한 상태라 하루 그냥 푹 쉬었으면 좋겠는데.....
터미날 신세계를 한바퀴 돌고 헤매면서 7층으로 올라가니
진표내외가 먼저 반기고 결혼하고 독일에 갔던 지영이가
5개월된 아들을 안고 반갑게 맞이한다.
가족과 친한 친구들만 부르는지라 장소는 그리 넓지 않고
홀 두개에 한쪽은 가족들이 다른 한쪽은 진표내외 친구들이 자리했다.
윤다훈내외와 딸, 이쁜 이소연과 친구들, 싸이내외, 김원준, 길, 윤정수,
친한 류시원은 안오고 그외 이름 잘 모르는 젊은 사람들 등등.....
진표나 주련이나 연예인이니 친구들도 그럴수밖에......
호텔부페 배불리 먹고 윤정수사회로 순서가 진행되고 돌잡이때는
민건이가 마이크를 잡았다고 모두 박수를 친다.
할머니가 부자고 아빠가 부자이니 민건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부자가 틀림없고
할아버지의 박식함과 할머니의 열정, 그리고 엄마의 섬세함까지 닮았다면
민건이는 이미 벌써 엄친아가 되있는셈이다.
할머니가 정성스레 만든 민건이의 한복도 예쁘고 분위기도 좋고
모두가 민건이의 건강과 총명함을 기원하는 자리였다.
호연이(둘째네 큰놈) 돌잔치때 나는 미국에 있어서 참석도 못했고
하형이(큰애네 큰놈) 돌잔치에 능력없는 할머니는 얼굴만 내밀어 주고
다른 둘째놈들은 가족끼리의 돌잔치였기에 손주들 돌잔치는 그렇게 지나갔지만
내 손주들이 더 귀하고 더 이쁘고 더 귀여운건 당연한 할머니 마음이리라.
어떤 누구가 나를 보고 싶어 통곡을 하겠는가?
이틀전에 성연이가 할머니 보고싶다며 통곡?하는 전화를 받았다.
깜깜하니까 내일 갈게...했더니 "안돼요" 하면서 또 운다.
일 다니기 전에는 늘상 가다가 요즘은 월요일에 잠깐씩만 들르니까
가끔 할머니가 생각이 났지 싶으다.
어느때는 새벽에도 할미(성연이는 아직도 할머니를 할미라고 한다)를 찾고
밤에도 할미를 부르면서 울기도 한다고 하니 마음이 찡~~하지만
조금 더 크면 그거 다 말짱 헛거다......가 선배들 말이다.
어쨌거나 아직까지는 나를 찾는 손주들이 있어서 행복한 할미다.
디카도 갖고 가지 않아 휴대폰으로 몇장 찍었는데.....
요놈은 5개월된 지영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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