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파 이야기

8월의 세번째 나들이....(가평? 개평?)....2

 

 

 

애들이 물놀이 하고 있을 때

혼자 강가로 나가 보니 한창 모터보트 놀이중.

시원~하겠다.

 

아직 해가 있을때 즉 밤이 되기 전에 삼겹살 바베큐를 해 먹자.

밤이 되면 모든 벌레들과 모기들이 사람들한테 몰려 올테니....

참숯값은 2만원이다. 좀 비싸지만 공짜로 왔으니 이 정도 옵션은 해줘야지.

우리는 삼겹살 한근에 목살 반근밖에 안 샀는데 부족하진 않았다.

안사돈은 칡잎을 따서 접시 대신 쓸수 있게 지혜를 보여 주시고

남은 숯은 사랑채에 놀러와서 뒤늦게 바베큐 해먹는 가족에게 주고

설겆이하고 과일까지 먹어도 시간은 남는다.

 

 

 

 

 

 

벌레며 벌이며 모두 무섭다고 꽁꽁 싸매고 다니는 둘째 딸.

 

이제 잠옷 입고 자자.

 

애들은 큰방에서 자기로 하고 안사돈과 나는 침대방으로 갔는데

더블 침대와 간이침대 그리고 2인용 탁자까지 있다.

행동 빠른 안사돈이 창문쪽 간이침대로 먼저 올라가고

이쪽침대로 올라 오시라고 실랑이를 벌였지만

끝내 안사돈은 간이침대에서 주무시고 나는 넓다란 더블침대로 올라갔다.

 

잠이 금방 안오길래 밖에 나가 앉았더니 보름달이 산위로 올라오고

날씨는 선들선들해서 모기도 없고 남은 숯불에 안사돈이 쑥을 태워

은은한 연기로 벌레들도 달려들지 않아 11시가 넘도록 앉아 있었다.

둘째는 방안에서 나오지도 않고....

 

잠이 들었나 싶은데 화장실에 가고 싶어 깼는데

안사돈 혹시 깰까봐 참다 참다 안되겠길래 살그머니 문열고 나갔다.

나는 살그머니였지만 문소리는 산을 울리는 듯 했다.

볼일 보고 나오니 안사돈도 마당에 나와 계신다.

방에 들어가 시간을 보니 5시도 안된 시간....밖은 훠~~ㄴ 한데....

도로 잘까 하고 누웠더니 안사돈은 잠이 안온다며 밖에 나가신다.

같이 나가요~~하고 두 독거노인이 이른 새벽에 산책을 나섰다.

연꽃도 피어 있고 조롱박도 많이 열려 있는 밭은 모두 쑥밭이다.

상추나 깻잎같은 채소를 심어 손님들이 마음대로 따먹게 하면 좋겠다며

안사돈은 그냥 비어 있는 밭을 보고 아쉬워 했다.

 

펜션 주위를 돌아 보고 돌아와 잠시 쉬다가 애들만 깨어

다시 애들 데리고 또 산책길에 나섰는데 아래쪽으로는

어느 식물박사의 개인 식물원이 있어 꽃구경도 하였다.

 

 

 

 

 

상사화를 여기서 보네.

 

 

이건 취꽃이란다.

 

나무에 붙은 것이 대체 무슨 나무인지...

 

 

범부채

 

좀 덜 익은 꽈리 두개 땄는데 꽈리 만드는데 실패.

 

 

 

 

식물원 주인이 직접 독도, 울릉도,나로도 등에서 채취한 식물

 

 

 

 

간단한 아침 식사.

어제 남은거 몽땅 먹기

 

 

참 착한 밥상이다.

 

 

퇴실은 12시니 시간은 많다.

어제 갔던 계곡에 다시 가기로 했다.

나도 안사돈이 주운 돌이 욕심이 나서이다.

내 배낭속에 넣어 가지고 오면 될테니 적당한 걸로 줍자..했는데

안사돈은 전날 주운 돌에다 새벽에 또 하나를 주웠고

다시 갔을때 또 주워 와서 돌 무게가 제법 되었다.

극구 사위가 지 배낭에 넣어 가지고 왔다.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주인이 청심병원까지 태워 주기로 해서 기다리는 중 사진찍기나 하자.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주인이 픽업하러 왔다.

이곳에 들어 온지 30년이 되었다고 한다.

한옥은 30년전에 풍납토성이 조성될때 헐려야 하는 한옥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재건축한 것으로 200년쯤 된 것이라던가?

비포장 도로를 공사하려고 하지만 중간에 개인땅 주인이

절대로 허락을 해주지 않아서 공사를 못한다고 한다.

 

청심병원에 도착하니 버스가 막 출발하려는 중(12시 30분)

기다리지 않고 타서 다행.....

오다보니 어제 밀렸던 길은 여전히 밀리지만

서울행 길은 하나도 밀리지 않아 청량리에 도착하니 2시 10분.

길 건너 택시 타고 둘째네 도착하니 3시가 안된 시간.

땀 한방울 안흘리고 도착한 셈이다.

칼국수 시켜 먹고 두 독거노인들 5시에 각자 집으로...

 

오는 택시 안에서 기사아저씨가 개평에 다녀 오냐고 해서 웃었다.

길이 너무 밀려 가평이 아니라 개평이라고.....

 

하지만 강도 보고 산도 보고 한옥체험도 하고

안사돈과 나는 그곳이 참 마음에 들었다.

 

 

 

'비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한 계절이 가고....  (0) 2009.09.10
가평의 하늘  (0) 2009.08.09
8월의 세번째 나들이....(가평? 개평?)  (0) 2009.08.08
8월 두번째 나들이...(지리산에서 함흥까지)  (0) 2009.08.07
8월의 첫 나들이  (0) 2009.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