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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8월의 세번째 나들이....(가평? 개평?)

 

이번 휴가여행은 진즉에 결정되어 있던거였다.

둘째 사위가 거래하는 회사의 실장이 마련해 준 펜션.

비록 짧은 1박의 여행이지만 성수기의 펜션 렌트값이 비싸니

그 1박도 우리에게는 고마운 일이 아닐수 없다 (공짜이기 때문에)

 

문제는 교통수단이였다.

아직 차가 없는 둘째네...그래서 작년 강화도 펜션에 갈때도 고생했는데...

거래처 실장과의 조우끝에 갈때는 알아서 가고

올때는 버스 타는곳까지 태워다 주기로 했다고 한다.

 

가는 곳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미사리 "팜 카티지" 펜션이다.

우리 일행은 둘째네 부부와 애들, 그리고 애들 친할머니, 외할머니.

우리애 표현으로 하면 두 독거노인들 모시고 가는 여행이란다.

늙은이들 끼워주니 그것만도 고마운 일이네.

 

8월 5일 오전 9시 30분에 둘째네서 모이기로 했다.

내가 준비 할 것은 깻잎 장아찌와 양파 장아찌, 된장, 마늘 정도.

9시쯤 역촌동에 가니 옷만 배낭으로 하나 가득이라며

먹을것은 설악면에 가서 사기로 했단다.

 

시간에 맞춰 오신 안사돈과 함께 일행 여섯명이 택시를 타고

청량리 현대코아 앞에 내리니 택시비가 15,000원 정도(정류장을 헤매느라 오바됨)

한시간에 한대씩 있는 버스 1330-5 번은 10시 40분 조금 넘어 왔다.

교통카드로 4명 (1700x4=6800원)

 

 

 정류장에서 놀고 있는 세 모자(아빠는 줄서고 있고)

 

 

광역버스는 청량리를 출발 구리, 마석, 청평, 설악, 청심병원까지 간다.

청평호가 보이기 시작할때부터 차는 밀리고 서다 가다를 반복한다.

 

 

 

 청평댐이 저기 보인다.

 

 

 

 

버스는 청평 터미날로 들어 갔다가 다시 나와

다리를 건너 청평호를 왼쪽으로 두고 달린다.

설악면에 도착하니 배가 고프다 1시가 넘어서이다.

옛날 식당을 찾아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로 점심을 먹고

가까운 곳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가서 야채와 과일, 쌀과 고기를 샀다.

(성연이는 버스에서 내내 잠들어서 식구들이 편했다)

 

 

 

동네 이마트에서는 차례가 안와서 못타본 유아용카트를 탔다.

하나로마트가 참 한산하고 어떤 것들은 값도 서울보다 싸다.

쌀이랑 김치등 모든 재료값이 85,000원

 

자, 이제 준비 완료.

택시를 부르면 된다.

콜비 1,000원을 주면 되니까 그 자리에서 전화

드디어 택시가 오고 짐 싣고 목적지를 이야기 하니 

기사 아저씨가 별로 좋아 하지를 않는다.

왜 하고 많은 펜션 중에 거기를 가느냐고.

왜요?

산 꼭대기에다 가는길도 비포장 도로이고 등등.....

우리는 어차피 가야 하는 사람이니 기사 아저씨 눈치가 보인다.

정말 그렇게 최악의 펜션이란 말인가?

 

가다 보니 청심병원을 비롯한 통일교 본거지가 산속에 위용을 자랑한다.

설악면에는 통일교 땅을 안밟고 다닐수 없다고 하는 아저씨 설명.

문선명의 집은 백악관과 모습이 똑같은데

백악관을 설계했던 사람의 아들이 설계했다는 이야기.

몇만명을 수용할수 있는 가림막 대운동장이 공사중이고

청심병원에는 일본 임산부들이 애기를 낳으러 많이 온다고 한다.

문선명,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 껌 팔아 바치는 돈으로

아방궁에서 얼마나 호의호식하며 오래 살지 꼭 지켜 봐야겠다.

허긴....죽으면 죽었다고 발표나 할까?

 

병원을 지나 조금 지나서 곁길로 들어 가는데 군데군데 비포장이다.

팔 하나씩 밖으로 내보내고 엉덩이 들어야 된다...농담도 하는데

이 비포장을 달릴때 손주녀석들은 그렇게 재미있어 한다.

길은 꾸불 꾸불하다기 보다 꼬불 꼬불한 흙길.

비 많이 오면 고립되기 십상이겠다.

 

드디어 도착.

좋은길 아니였어도 웃으며 설명하시고 안전하게 데려다 준

기사 아저씨께 감사의 표시로 2만원 드리고(택시비는 15,000원)

안채로 안내 받아 가니 청소중.

입실은 오후 3시 퇴실은 정오인데 청소가 좀 늦었다.

 

 

우리가 쓸 안채

넓은 안방과 옆에 붙은 침대방 마루, 주방, 화장실은 마당 건너편.

 

바베큐 해 먹는 곳.

 

안채 대문.

 

주방.

 

대청에서 올려 보니 이것 저것 다 얹어 놓았다.

올때 주인한테 저런건 차라리 다른데 두는게 어떠냐고 했다.

 

마루에서 강쪽으로 보이는 풍경

 

안채 바깥에서 .

저 나무가 산뽕나무라는데...

 

안채 마루에서 본 사랑채

저곳은 마루가 없고 방만 세개가 있다.

왼쪽으로 안채화장실이 있고 그 뒤에 사랑채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은 좁지만 샤워시설도 있고 온수는 넉넉하다.

마당을 가로질러 있는 화장실 탓에 딸애는 조금 불편해 했다.

산속이라 벌레들이 많고 나방도 있어서 더......

 

 

옷 갈아 입고 사전답사를 하고 온 사위의 안내로 집 옆 작은 계곡으로 갔다.

집 뒤 강에서는 모터보트와 제트스키를 타는 소리가 요란하지만

그쪽 강가에는 물도 깨끗하지 않고 애들이 놀기에는 적당하지 않아 포기하고

작은 계곡을 찾았는데 애들이랑 놀기에 아주 딱 맞는 곳이였다.

 

 

얼굴과 옷에 물이 튀는 걸 싫어하는 성연이

형이 물을 튀기자 울기부터 하고 어른들은 재밌어 하고.

 

조금 더 위에 물이 더 많은곳 발견.

 

지 아빠가 살살 달래니까 그제사 얼굴이 펴진다.

 

호연이는 물속에 주저 앉기 시합하느라 옷이 다 젖었다.

 

나중에는 성연이도 물놀이를 즐겼다.

 

이제 그만 가자.

 

물에 젖은 에미 뒷모습이 압권이였는데

 

두 아이 한꺼번에 씻기기

 

 

안사돈은 오이지 누를 납작한 돌을 줍고

나는 애들이랑 놀 공깃돌 주워 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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