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도 한주가 지나간다.
년말에 찾아온 고뿔님 때문에 해가 가는지 오는지 정신없이 보냈다.
감기 몸살로 호되게 아픈것도 오랜만이지만 늘 조짐은 있었던 터다.
그래도 1일날 온 가족이 떡국 먹느라 모여 명절 분위기는 냈었다.
지나간 해 정리할 것은 무엇인가,
새로운 해에 다짐해야 할 것은 또 무엇인가,...등등을 차분하게 생각할 만한
정신적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새해를 이렇게 보낼수는 없어서
시간 날때마다 머리속으로 정리해보고는 했는데
표현되지 않으면 그냥 날아가 버리는 것이 생각인지라
이렇게라도 써 놓고 가끔 들여다 보기로 했다.
조금 덜.....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아직도 내 안에 가득 찬 쓸데없는 욕심들부터 없애야 하는데....
세세하게 말하기로 하면 너무 장황해질 수도 있지만
우선 "잠" 부터 덜 자야 되지 싶다.
나는 잠보다.
아니 잠을 덜 자면 그 후유증이 더 커져 버리는 약골에 속한다.
손주들 봐주기전에는 새벽예배에 빠지지 않았는데
호연이를 시작으로 하은이까지 네명의 손주들 봐주다 보니
새벽예배에 가기에는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해서....."
아예 시도도 하지 못하고 지내고 있다.
핑계는 또 있다.
내가 다니는 교회는 시내에 있고
집 근처 교회들은 문제 있는 교회들이여서
선뜻 가게 되지 않는것도 이유가 된다.
이런 핑계 저런 핑계 다 아랑곳 하지 않고
사모하는 마음으로 잠을 줄이고 새벽예배에 다녀야 하는데......
다음으로 TV를 덜 봐야겠다.
"TV는 나의 목자시니....."하던 뼈아픈 풍자시도 있었다.
시간이 어중간해서 무언가에 몰두하기 어려울 때는
TV 시청이 가장 무난하다.
드라마 보다가 오락프로에 혼자 웃기도 하다가
나 자신에게 한마디 던진다. "뭐 그리 재미 있냐?"
그러면서도 쉽게 전원을 꺼버리지 못하는 중독성.
말씀 읽는 시간보다, 성경 쓰는 시간보다,
기도하는 시간보다, TV 보는 시간은 덜해야 한다.
인터넷은 중독증에서 벗어난 듯 하다.
2003년 칼럼을 폐쇄하고 나서 몇년동안 컴퓨터 없이 지낸 후
다시 2006년부터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여기에 몰두하지는 않는다.
또 조금 덜...해야 할것이 무얼까?
꺼내 놓자면 얼마나 많은 것들이 쏟아져 나올건가?
뱃살을 위해 조금 덜 먹어야겠고
최소한의 지출만으로 살고는 있지만
아직도 쓸데없는 지출이 있다면 그것도 줄여야겠고
또 뭐가 있을까?
가장 중요한건 조금 덜 아팠으면 좋겠다.
나이가 드니 여기저기 보수해야 할 곳들이 많아
작년에도 약봉지를 매일 달고 살았는데
병원과 약국에 좀 덜 다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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