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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의 미국생활

필라 이야기 (비상벨)

 

아직도 남아 있는 이야기들이 있을까?

필라에 있으면서 매일 일기를 쓴것도 아니면서 2년전의 일들을 기억해 내는 일이 그리 쉽지가 않다.

재미 있는 일들도 많았을테고 마음 아픈 일도 있었을테고 속상하는 일들도 있었을텐데

그중에도 나혼자 구경다닌 일들이 나름 생생하게 떠오르는 건 현장체험이였기 때문일 것이다.

 

언니가 사는 아파트에는 모두 노인들만 있고 그중에는 장애인들도 있어서 그런지

비상벨 시스템이 너무 잘 되어 있었다.

실내에는 물론 복도마다 알람이 있어서 무슨 일만 나면 이 알람(비상벨)이 울려 댄다.

갈비라도 구어 먹는 날에는 알람 밑에 서서 부채질을 해줘야 한다.

오븐에 구워 먹는데도 열기와 연기가 민감한 알람을 깨워 요란스럽게 울어 댄다.

갈비 구워 먹을때마다 키 큰 송화가 알람 밑에서 연신 부채질을 했었다.

 

아파트에는 정문과 서문 동문 이렇게 문이 세군데이다.

주로 정문으로 출입하는데 방문객들은 꼭 출입내역을 써야 하고

안내실에서 직원이 얼굴 확인하고 문을 열어줘야 들어갈 수가 있다.

서문은 안에서는 자유롭게 열수 있지만 밖에서 들어 올때는 전자칩이 있어야 들어 올수가 있다.

 

동문은 언니가 사는 방쪽으로 있는데 늘 잠겨 있고 사람들 출입이 안되는 곳이였다.

언니가 계신 2층에서 옥상으로 나가 계단으로 내려가기만 하면 바로 밖이라

어느날 하루 정문으로 가는게 귀찮아 동문으로 내려가보니 안에서는 문이 열려 있어 쉽게 나갔었다.

 

언니랑 친한 엄권사님이 하루 놀러 오셨었는데 가실때 내가 안내해서 동문으로 나가자고 했다.

엄권사님이랑 계단을 내려가 동문의 출입문을 여는데 "띠리링 띠리링" 알람이 난리가 났다.

지난번엔 조용하던 알람이 왜 이럴까?

아파트 알람은 한군데서 울리면 건물내 알람이 동시에 울어 대서 시끄럽기 짝이 없다.

 

에그머니나....

엄권사님이랑 나는 너무 놀래서 문을 닫고 언니방으로 뛰어 올라왔다.

5분여가 지나도록 알람이 울리다가 그쳤는데 권사님이랑 내 가슴은 계속 뛰었다.

혹시 우리가 문 연거 알고 직원이 들이 닥치지 않나 걱정되서 숨도 크게 못쉬고....

 

불이 나든지 무슨 일이 생겨서 알람이 울리면 엘리베이터는 자동으로 멈추고

아무일이 없는 것으로 판명이 돼야 건물이 정상적으로 돌아 가는데

나 때문에 직원들은 알지도 못하고 원인 찾느라 애썼을 것이다.

얼마 있다가 시치미 떼고 정문으로 엄권사님이랑 나가면서도 어찌나 떨리든지....

그외에는 계단으로 다닐수가 없는 건물이라 나갈때는 무조건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아무때나 원인도 알수 없이 복도 알람이 울릴때가 가끔 있는데 걱정은 돼도

대개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간다. 그러다 큰 코 다칠 수가 있겠지만.

 

 

 

시청앞에 있는 Masonic 교회 건물(좀 음산하고 무섭다)

 

 

 

 

 

 

 

 

 

 

 

 

 

 

 

 

 

 

 

 

 

 

 

 

 

 

 

위의 사진들은 메리오 란자 박물관에 다녀 오면서 찍은 극장들이다.

시청을 중심으로 동서 거리가 브로드 웨이인데 서쪽의 브로드웨이는 예술거리이다.

양쪽으로 극장이 있고 예술대학도 있다. 우리나라처럼 건물이 크거나 거창하지는 않으나

역사성이 있는것 같아서 찍었다. 무슨 극장인지 아는건 알고 모르는건 모르고.

 

 

 

폐건물의 앞쪽을 이렇게 그려 놓았길래.....

여기는 포우의 집 다녀 오다가 줌인해서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