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큰애네 식구들과 나들이 나갔었다.
저 먼저주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고 여기저기서 꽃소식이 들려오니
금방이라도 온 세상이 꽃으로 변할것 같은 착각에 빠졌었는데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큰애가 선암사 매화꽃을 보러 가자고 했다.
선암사는 98년도 4월에 다녀 온 후 한번 더 가고 싶었던 곳이기는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사위도 주저했고 나도 무리다 싶어 다른곳으로 정하자 했다.
마땅히 갈만한 곳을 찾지 못한채 날씨도 도와주지 않아 꽃도 움추러 들었지만
꽃구경에 대한 큰애의 열망?을 막을수 없어 고민 고민하다 포천으로 정했다.
나는 서울랜드 식물원에 가자고 했는데 큰애가 인터넷을 뒤지더니 포천으로 가잔다.
남녘의 꽃구경이 반대로 북쪽으로 가게 되었다.
꽃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고 하는데 큰애도 나이가 들었나 보다.
포천 허브 아일랜드는 2000년도에 다녀 왔었다.
그해 처음으로 컴퓨터를 배우면서 그 강의를 주관한 살자..(이 사이트에서 만난 분중에
지금도 활동하는 내가 아는 분은 왕언니 한분이다) 라는 사이트에서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꽃놀이를 시켜 주어 갔었었다.
그때는 허브농원이 처음 시작하는 때라 건물도 식당과 본관, 식물원 한곳 정도였고
허브종류도 그리 많지 않아 쓸쓸했었지만 예쁜 한련화를 얹은 허브비빔밥의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었던 곳이다.
두시간 정도 달려 도착하니 작년부터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어른 3,000원--상품권으로 쓸수 있다)
너무나 달라진 허브농원에 나는 계속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건물도 많이 세워졌고 오밀조밀 예쁘게 변모해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식당부터 찾아 예쁜 비빔밥과 정식을 시켜 우선 배불리 먹고
100원이 너무 미안한 맛있는 허브커피 한잔...(70일 된 하은이가 계속 보채기는 하지만)
식물원, 향기가게, 선물가게, 유리방, 빵가게, 등등 다리가 아프도록 다니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8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곳은 이렇게 변했는데 나는 그동안 무얼 했을까?
주름살은 늘고 뱃살도 두둑해지고 전보다 늙어 버렸지만 내겐 사위 둘에 손주가 넷이나 태어났다.
허브로 만든 떡도 팔고 있어 맛보았더니 허브향이 은은하게 나길래 또 두덩어리 사고
작은 동물원?도 구경하고 열심히 다녔는데 애들 데리고 다니는 일이 피곤한지라
몇군데 빼먹고 안들어 가본곳도 있었다.
오는길엔 길을 좀 헤매서 귀가시간이 예정보다 늦었지만 하루종일 허브향을 맡아선지
생각보다 그렇게 피곤한것 같지는 않았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고 사위는 운전하느라 고생 큰애는 애기 업고 다니랴 젖먹이랴 고생
네살짜리 하형이는 어린 것이 사뭇 걸어 다니느라 고생 모두 고생이다.
나만 신나서 먹고 사진 찍고 다녔나?
나는 휴대폰으로 찍어대고 애들은 디카로 찍어 사진이 너무 많아 선별하느라 글이 늦었다.
휴대폰으로 찍은건 아무래도 화질이 떨어진다.
꽃사진은 파이로 올렸다. 너무 많아서....
허브 비빔밥...2000년도 보다 양이 좀 줄었다. 그래도 여전히 예쁘다.
식당 입구
식당 내부
유리방 중에서 보라방
노랑방
파랑방
빨강방
카페...너무 높이? 있어서 가보는건 생략했다.
화장실 내부도 요렇게 예쁘다.
식물원 보고 나서 큰애네 식구들.
여러 허브방을 실외에 만들어 놓아 사진 찍게 해놓았다.
예쁜 다락방 같은 분홍색 공주방
선물가게...실내에서는 촬영 금지
하늘정원에 여러 그림을 만들어 놓았다.
식물원에 있는 앵무새...사람들이 얼마나 말을 시켰으면..ㅉㅉㅉ
얘네들은 얼마나 흔들렸으면....ㅉㅉㅉㅉ
빵가게......빵값이 좀 비싸지만 허브냄새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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