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마지막을 알리는 가을비임에 틀림없다.
어제 오후부터 내리는 비는 가늘게, 굵게를 반복하며 오늘 하루종일 내린다는 예보.
밖을 보니 전깃줄에 송글송글 맺혀있는 빗방울들이 처연해 보인다.
비를 좋아했고 비오는 날 우산쓰고 고궁나들이 하는것을 좋아했던 때도 있었는데
쏟아지는 장맛비에 피해를 몇번 당한후부터는 트라우마가 생겨 비 예보만 들어도 가슴이 벌렁벌렁....
어제 2차 백신주사를 맞고 쉬고 있는중이다.
숙제 끝낸 기분이지만 부스터 샷 이야기가 있어 아직 끝은 아닌듯 하다.
그래도 일단은 한가지 끝냈고 이제 임플란트 마무리가 남아 있다.
무릎통증은 진통제로 계속 다스리는 중.... 지금은 많이 나아지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랄까?
진통제 덕분에 백신통증도 좀 덜한것 같기도 하고~~
빗줄기 보며 라디오에서 흐르는 "사라사데의 지고이네르 바이젠" 을 들으니
갑자기 감성적 소녀가 된듯 바이올린이 더 듣고 싶어진다.
차이코프스키의 이 바이올린곡은 제일 좋아하는 곡이다.
갖고 있던 이곡 LP 판이 닳도록 틀어대서 도입부에는 지지직 소리가 났지만 그 소리도 정겨웠다.
예전에 대부분의 LP판을 어느 음악사이트 지기님께 모두 보내드렸더니
좋아하는 곡이 무언지 물어봐 주셔서 이 곡을 말씀드렸고 이곡 전악장을 녹음해서 파일로 보내주셨다.
나는 보내주신 곡을 그대로 내 폰에 저장해 두고 걷기운동할때 듣고는 하는데
도입부의 그 지지직 소리까지 녹음되어 더 애정이 간다.
비 오는날 이렇게 감상적이 되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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