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땐 그랬었지

남도 여행--담양

 

 

1999년 2월부터는 세월의 소용돌이가 시작되고

어쩌면 아직도 그 소용돌이속에 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소용돌이가 칠수록 나는 하나님을 더 가까이 바라보게 되었으니

그 소용돌이는 고마워 해야 할 선물일 수도 있겠다.

 

1999년 5월

나는 바랄 만한 소망없이 하루하루를 그저 살고 있었고

가끔 바람이나 쐬러 가는날, 그것도 여유가 허용될 때 가능한 사치로,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날이 계속 되었다.

 

5월 25일

새벽같이 집을 나서 일단 수원에서 모여 북문 장안문을 보고

관광버스를 타고 담양으로 향하였다.

늘 말썽을 부리는 내 위장이 전날부터도 신호를 보내기에

휴게소마다 들러 주는 고마움에 편안한 여행이 되었다.

 

소쇄원에 도착해서 좋은 공기를 쐬며 다니니 옛 선비가 된듯...

식영정으로 가서 좋은 풍광에 옛 선조들의 안목을 부러워하고

명옥헌을 가려 했더니 배고프다고 아우성들을 치는 바람에

점심부터 해결, 결국 시간이 없어 명옥헌은 패스....

죽물박물관을 구경하고 수원에 도착하니 밤 8시 30분. 

전철타고 집에 돌아온 시간이 11시가 넘었다.

 

그 당시 다녀온 후 해놓은 메모

이름이 예쁜 배롱나무는 아직 꽃이 멀고 산수 좋은 곳의 물과

간지르는 바람과 부딪기는 잎새들...

낙향의 설음을 생각하면 고독하고 고적한 세월이지만

불쌍한 민초들의 한을 업은 양반들의 유유자적은 사치스럽다

 

식영정은 소나무를 배경으로 그 옛스러움은 찾을 수 없었어도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고심은 높이 살만하다.

 

정자와 원림을 짓느라 고생한 상민들의 노고가 느껴지는 아름다움때문에

그 모든 환경을 누리는 양반들의 호사가 좋게만 보여지지는 않았기에....

나는 타고난 반골체질인가?

 

이때부터 사진찍는게 정말 싫었는데도 한두장이 남았다.

 

 

제월당

 

 

 

 

여기는 아마도 광풍각

 

 

 

'그땐 그랬었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때의 대관령  (0) 2016.08.20
그때의 정선  (0) 2016.08.19
남해   (0) 2015.07.25
남춘천과 진천  (0) 2015.07.23
강경 장날.  (0) 2015.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