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2월 16일) 대전에서 모임을 가졌다.
구미에 사는 셋째올케를 2년전 큰오빠 연극공연할 때 만나 식사를 했었고
그 후 전화통화만 하고,
올케는 서울대병원 진료에 가끔 오지만 하루에 끝내며 다녔고
나는 나대로 내 몸이 시원치 않아
오라 소리도 간다 소리도 못한채 시간이 지났다.
지난번 통화하면서 중간쯤에서 만날꺼나 했더니
그러자 해서 정해진 날짜가 어제였다
2년전 부산에 다녀온 후 처음 기차를 타게 됐다.
내 몸이 아프니 멀리 외출하는게 겁나고
또 무리한 외출은 늘 후유증이 따랐기에 감히 계획도 못하고 살았다.
이제 조금 몸도 회복되었고 ktx 로 움직이면
왕복 두시간밖에 안되니
한번쯤 시도해 보자 싶어 용기를 내었다
원흥 사는 막내올케랑
오전 10시 출발(집에서는 8시 30분출발)
대전에 도착하니 11시 5분
십오분후에 구미에서 출발한 셋째올케랑
대전역에서 만났다
세사람 다 대전은 초행
어디에서 점심을 먹을지 어디를 갈지 아무것도 정해진것이 없다
대합실에 앉아 궁리, 백화점 식당으로 갑시다
결정하고 택시로 대전롯데백화점으로~~
식당가에서 일단은 한식으로 시작하고
식당가 가운데 널찍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하루종일 이야기, 이야기,
오랜만에 친정식구들과 돌아가신 친정식구들 이야기를 나누니
마음이 울컥해진다.
막내오빠 돌아가신지 삼십년, 셋째오빠 돌아가신지 이십여년,
금녕김씨네로 시집와서 남편 일찍 보내고 애들 키우느라 고생한 두올케....
칠십을 넘어 팔십이 가깝다.
돌아가신분들 흉도 보고 지난 일들 들춰내며 웃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5시
1층에 내려가 성심당 빵 양손 무겁게 박스로 사고
다시 9층 식당가로 올라가 저녁식사
빵 보고 속이 울렁거리니 칼칼한거 먹읍시다
태국음식집에서 두종류의 쌀국수랑 쏨땀,
매콤한지 계속 물으니 평소보다 맵게? 나와 혓바닥이 얼얼하다
다시 셋째올케는 구미로, 우리는 서울로~~
백화점 들어가서 다섯시간만에 밖에 나왔더니
이미 날은 어두워지고 약한 빗방울이 떨어진다.
서울에는 그새 눈이 왔다네
1월에는 셋째올케가 서울에 온대서 그땐 서울에서 모임을 가져야겠다
대전은 성심당
어디가나 빵포장지 든 사람들, 그중에 우리도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밤 열시
늦게 잤는데 잠이 일찍 깨져 컨디션은 정말 꽝
내게 여행은 아직 무리인가보다
그래도 오랜만에 기차타고 탈서울 했다는 뿌듯~~함?도 있다.
비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