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끝났다
매일 나가야 하는 학생, 직장인 등등은 조금 아쉬울 시간일 수도 있지만
매일이 휴일인 노인에게는 그날이 그날이다.
몸이 많이 나아진 덕인지 명절음식을 해 볼 생각이 나서
여러가지 전이랑 잡채를 해놓기도 했다
하루는 큰애네 가족들과 외식을 하였고
다른 하루는 작은애네서 명절음식에 배를 불렸다.
덕분에 이틀동안 저녁도 안먹고 걷기운동을 했어도 뱃살만 두둑해지고~~
게으름만 잔뜩 키우는 중이다
날씨는 여전히 여름이라
지난 주에 이틀정도 선선한 바람 불어 걷기 좋다고 했더니
다시 더워져 삼십분 걷는데 땀이 줄줄 흐른다
내일(금요일) 반가운 비소식이 있고 비온후엔 기온이 정상으로 가을날씨가 된다는 뉴스
오늘도 비올듯 후덥지근한채로 밖은 너무 덥다.
명절만 되면 옛날생각이 나서 혼자 생각에 빠지게 되고
그러다보면 돌아가신 부모님, 언니, 오빠들 생각에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이 나이 되어도 부모님이 그립고 형제들이 그리우니
혈육지정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가보다
살아계신 형제는 구십이 넘으신 큰오빠 한분,
나보다 건강하시고 아직도 활발하게 일하시느라
정말 어쩌다 전화한번, 얼굴한번이 고작이지만
그래도 그런 오빠의 존재만으로도 든든하긴하다
아니면 난 정말 나혼자이니~~
자식들이나 남편의 존재감과는 다른 감정이다
그렇다고 가족들이 살아 계실때 우애가 넘치고 화목했던것도 아닌데
내가 너무 외로움을 타는 막내이기 때문일수도 있다
작년엔 몸이 아파 외로움 같은거 생각할 여유도 없었고
이런 감정놀이도 몸이 많이 회복된 증거이다
한번쯤 여행도 계획해볼까? 하다가
아직 조심은 해야겠다로 정리한다
정말 길고 긴 여름의 끝자락에서 빗소리를 기다리며 9월을 보내는 중이다
큰애네 집 근처 효교에서
작은애네 집 명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