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섬겼던 구역장직분,
2002년도에 교회를 옮기고 조용히 말씀과 예배에만 집중하려고
5년동안 등록도 안하고 다니다가
용기를 내서 2007년도에 등록하고 구역예배도 드렸다.
그당시 증산동구역에는 정식구역장이 없어서
파견구역장이 일년씩 돌아가며 섬기고 있었다.
이전에 다니던 교회에서는 십여년동안 구역장으로, 권사로,
나름 열심히 봉사하였던 터.
물론 파견구역장들도 열심을 다해 구역예배드리며
구역원들을 잘 섬기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거주지가 멀어 섬세한 섬김은 무리였다.
이전 교회에서 하던 열심이 있었고
증산동 내에 구역장이 세워져야 한다는
나만의 열심이
슬그머니 내 충성심을 자극했던것 같다.
파견구역장이 교구전도사님에게 나를 구역장으로 세우기를
강력?하게 추천했고 나도 하나님의 열심이
특심이였기에
감사함으로 전도사님의 권유를 승낙하였다.
조용히 예배만 드리려던 혼자만의 결심이 깨어져 버렸다
구역장으로 임명되려면 몇가지 조건이 있어서
특별히 조건을 맞춰 이런저런 교육도받고
구역장을 감당하기 위한 훈련도 새로 받으며
2011년부터 증산동 구역장 사명을 감당했고
드디어 작년 일흔다섯 나이에 은퇴하게 되었다.
원래는 만 칠십세가 정식 은퇴지만
구역내에 구역장으로 섬길 일군이 없어
일흔다섯까지 미루게 되었다.
증산동을 떠나 2021년도에 이사를 했고
구역식구들도 타지로 이사한 분들이 여러명이고
작년부터는 혹독하게 아파서 겨우 전화심방으로만 구역장흉내를 내었었고
세울만한 일군을 찾지 못한 전도사님을
거의 협박 수준으로 채근을 해서
년말에 드디어 새 구역장이 결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새 파견 구역장은 이미 잘 아는 충실한 권사님,
몇년동안 남편집사님을 따라 외국에 계시다가
은퇴하셔서 귀국하신 정많고 얌전한 권사님이다.
월요일(3월 4일)
마포로 이사가신 은퇴권사님을 픽업하고
우리집으로 날 데리러 와줬고
우리집에서 가까운 깔끔한 한정식집에서 점심 대접을 받았다.
섬기기만 하다가 섬김을 받으려니 안맞는 옷을 얻어 입은것처럼
나는 자꾸 부자연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감사할 일이다.
섬세하고 친절한 구역장이 주밀하게 구역원들을 섬기니
나도 안심되고 감사할일 밖에 없다.
오랜동안의 직분은 잊어버리고 구역장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야겠다.
한정식집 모담과 그 옆 OUR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