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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빠르다

비파. 2024. 11. 1. 10:49

11월의 첫 날
가을같지 않은 10월도 가버렸다.
지독히 더웠던 여름의 후유증이 10월을 가을로 느끼기엔 조금 부족한듯 했다

매일 한가한데 바쁘다고 느껴지는 시간에 대한 이상한 증상들,
나만 이런걸까?
갈수록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지 못하는건 아무래도 나이탓? 이라고
자꾸 핑계를 만들게 된다

이제는 하루 두번씩 산책할만큼 걷는일이 일상이 되었고
누군가와의 약속은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건강해졌다
자만은 금물인지라 마음 한켠으로는 조심도 되지만~

지난주에도 이번주에도 북한산 둘레길을 조금 걷고 왔다
산책길에서만 우러러 보던 곳을 더 가까이에서 보게되니 진즉 좀 다닐걸 하는 아쉬움도 있다

둘레길 가기전, 편안한 식당도 알게되어 다음주에 또 가기로 했다
반찬은 무한리필, 생선조림이나 찌개를 파는곳이다
"효자정"
점심 먹고 둘레길 조금, 내시묘역길 조금,
이렇게 걷고 집까지 걸어오면 만보쯤 된다
집에 와서 약간 힘들긴해도 기분은 좋다
백운대가 코앞에 보이지만 계단으로 이어져
그냥 보고 사진만 찍고 온다

30일에 호주에서 온 헌이엄마를 만났다
한국 온지는 두달쯤이지만 여러 볼일이 바빠
출국 몇시간전 영등포역에서 만나 점심을 같이했다
임플란트하러 일년에 한번씩 왔었고
이제 그 일이 다 끝나서 다시 한국에 올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며
나더러 호주에 와서 한달정도 쉬었다 가라는 간곡한 초대에
감사함이 먼저이고 내 건강이 야속했다

내년 1월에 꼭 오라며 내 답을 재촉하는데
선뜻 가겠다는 대답을 할수 없어 나도 안타깝다.
내 체력이 그때쯤 좋아지려나?
열심히 몸관리해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하긴 했는데 내일일을 어찌 알랴
몸이 시원치 않으니 뭐라 답할수가 없었다

나이 들고 몸 시원치 않으니 집근처에서 다니는거 이제 만만해졌지만
국내도 아니고 해외까지 나가는 건 정말 용기가  필요하다
그냥 꿈으로만 놔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