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 이야기

지난 여름 이야기

비파. 2024. 8. 31. 18:39

숨이 턱턱 막히던 뜨거운 여름도 이제 좀 나아진 것 같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산책하기에도 무리가 없으니.....
역대급으로 더웠던 여름이였다.
 
8월이 오늘로 간다.
블로그에 글 올린지가 근 석달이 되었고 그동안 난 뭘 했을까?
땅바닥으로 엎어진 후 아프기도 하고, 치과에도 다니고(병원 다니는게 일이다)....
아직도 치과과정은 끝나지 않고 새로운 치료가 시작되면서
언제까지 그 먼 치과를 다녀야 할지 아직 요원한 일이 됐다.
치과가 먼 것이 문제지만 내 체력이 병원 다닐만 하게 회복되니 그나마 다행....
 
두 딸들이랑 가끔 식사 자리를 가졌고
8월에는 화요모임도 자주 가졌었으니 마냥 집에서만 지낸건 아니다.
 
8월초 숨도 쉬기 어려울만큼의 폭염에 에어컨이 병이 들어 새로 설치하였다.
그나마도 마지막날까지 헌 에어컨이 조금 보탬이 되어 숨은 쉴수 있었으니 다행.
안 그랬으면 아마 잠도 못자고 고생 했을텐데.....
 
수요예배, 금요예배는 아직도 선뜻 참석하기가 안되고
단지 바로 옆 새로 건축한 어느 교회는 거의 입당이 가까워 오고 있는데도
새벽예배 드릴 마음의 다짐이 제대로 서지 못한다.
몸이 많이 회복 되었는데도 일년 이상 내 컨디션이 아니였던게 
아무래도 발목을 잡고 걱정부터 앞서게 하는 듯 하다.
 
아침, 저녁으로 산책은 열심히 하고 있고, 조심스럽게 라인댄스도 잘 배우고 있다.
2년이 넘으니 웬만한 곡들은 두세번만 반복하면 외워지기도 해서
처음의 그 열정은 조금 감소된 듯 하지만 여전히 내 최애의 운동이 라인댄스임에는 틀림없다.
이거 안배웠으면 어쩔뻔......
 
한더위의 덕수궁 배롱나무는 가지 못했다.
너무 더워 용기를 내기가 힘들어서다.
대신 가로수에 심어져 있는 배롱나무 보는걸로 만족하였다.
나이듦이, 내 몸의 연약함이, 내 안의 욕심과 바램과 투지를 없애 주었으니
감사하다 해야할까?  아님 게으르다 해야할까?
내 능력으로 할 수 없는 것은 이제 포기하며 사는게 정상이고
그 포기를 오히려 감사로 승화시키는데 별 무리는 없다.
 
단지 더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은 포기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어찌 더 안아플 수 있단 말인가?
아프지 않고, 너무 오래 병원신세지지 않고 그렇게 주님 만날수 있기만을
날마다 날마다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블로그에 글 올리는게 예전처럼 잘 안되는건 생활이 너무 단조로워서일까?
아님 게으름 때문일까?
아님 너무 평안해서일까?
아님........
 
가끔 추억여행 하느라 내 옛글들을 보니 그때는 그래도 젊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또 세월이 흘러 오늘을 추억하면 같은 생각을 하겠지.


삼송 모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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