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창대했으나......
지난 주는 고난주간이였다.
주님의 고난을 조금이라도 체험하려는 갸륵한 마음으로
특별새벽기도회에 동참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예배가 고난주간에는 새벽 6시에 시작되니 버스를 이용하면 교통편은 그리 어려울게 없다.
중간에 한번 갈아타는 것도 새벽이니 혼잡하지 않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을것이고.
문제는 몇년동안 새벽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내 신체리듬이다.
미국에 가기전까지만해도 아니 다녀와서도 새벽예배 드리는걸 당연시했던 내가
그동안 새벽예배에 빠진 이유를 굳이 들자면 손주들 탓이다.
손주들 넷 해산도우미 다니면서 피곤한 몸에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무리였었다.
또 교회를 옮기고 나니 거리가 멀어 다닐수도 없었기에
새벽예배대신 아침기도나 혼자만의 예배로 대신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특별새벽예배에 꼭 다니리라 마음을 굳게 먹었다.
일주일동안 그것도 못할라구?
월요일 새벽 4시 30분
알람소리에 얼른 일어났다. 아직 귀는 밝은편이니.....
5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가 버스정류장으로 가니 마침 내가 탈 버스가 왔고
중간에 갈아 타고 교회에 도착하니 5시 40분밖에 안되었다.
특별새벽예배라 그런지 넓은 본당에 성도들이 거반 다 찼다.
예배시작.....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들으면서 내 눈꺼풀이 위로 올라가지 못한다.
아무리 위로 올리려해도 자꾸만 아래로만 내려지는 무거운 눈꺼풀......
비몽사몽간에 예배는 끝나고 여러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한후 개인기도시간.
그냥 엎드려서 나는 꿈나라를 헤매며 기도한것 같다. 했는지 안했는지.......
정신 차리고 일어나보니 남아서 기도하는 성도들이 몇명 없다.
광고시간에는 졸지 않았던지 아침식사를 식당에서 제공한다는 말이 생각나서
식당으로 가보니 그 많은 성도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였다.
첫날이라 그래도 천명 정도는 왔나보다.
아침을 먹고 커피한잔으로 잠을 깨운 후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냥 집으로 가면 잘것 같고 그렇게 하루를 무료하게 보낼게 아니라
그동안 미루고 미루던 머리파마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동두천으로 향했다.
가는 동안 전철안에서 단잠을 자고 오는동안에도 전철안에서 단잠을 잤다.
화요일 새벽
다시 알람소리에 일어나 화장실에 다녀왔지만
시간을 보니 이미 여섯시가 가까와 오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려야겠다.
잠옷바람으로 인터넷 켜고 앉아서 둘째날 새벽예배를 드렸다.
수요일부터 주~~~~욱
알람이 울리면 끄고 다시 잤다.
금요일밤에는 뮤지컬공연도 관람했고 일주일이 분주하고 바빴다.
내년 고난주간에 다시한번 도전해 봐야겠다.